"이거 전화가 계속 오네요."
이명박 정부의 세 번째 경제팀장에 오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주말 내내 끊임없이 걸려오는 전화 때문에 정신이 없었다. 지인들의 축하 전화는 물론, 새로운 경제정책 방향을 묻는 기자들의 전화가 쇄도한 것.
8일 경기도 성남시 운정동 자택에서 재정부 업무파악과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는 동안에도 각 언론사의 전화는 이어졌다. 박 후보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인터뷰 요청이 잇따르지만, 청문회를 통해 밝힐 기회가 있으니 양해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예상과 달리 이날 내내 자택에서 머물렀는데, "어버이날인데도 출근하면 재정부나 노동부 직원들도 출근할 것 같아서 그랬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전날(7일)에도 과천 재정부 청사를 찾지는 않았다. 대신 고용노동부 장관실에서 재정부 임종룡 1차관과 류성걸 2차관, 박철규 기획조정실장 등과 상견례를 갖고 간략한 현안 보고를 받았다. 박 후보자는 9일부터 본격적인 업무 보고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관료로서의 짧은 경험과 그에 따른 전문성 부족 및 리더십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 그는 "문제될 것 없다"고 말했다. "세무는 재정부 세제실에서, 재무와 국고는 학교에서, 금융은 감사원에서 금융감사관으로 있을 때 많이 다뤘으며 전문적인 건 훌륭한 참모들과 열심히 하면 못 쫓아갈 게 없다"고 단언했다. 또 "김석동 금융위원장과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과 모두 개인적으로 친하며, 두 분 모두 개각 발표 직후 통화에서 '잘 모시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청와대 근무 시절부터 경차를 탔던 박 후보자는 재정부 장관으로 옮겨도 에쿠스 대신 그동안 타왔던 아반떼 하이브리드 관용차를 계속 이용할 생각이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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