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30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네 번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메달을 향한 마지막 관문 돌파에 나선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9일 오전 0시 10분(이하 한국시간)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리는 2010~11 EPL 36라운드 홈 경기에서 첼시와 격돌한다. 올 시즌 리그 타이틀의 향방이 결정될 운명의 한판이다.
맨유가 승리할 경우 남은 2경기에서 승점 1점만 보태면 우승이 확정된다. 비기기만 해도 2경기 중 1경기만 이기면 첼시, 아스널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다. 반면 패배할 경우 극적인 뒤집기 레이스의 희생양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 맨유가 첼시에 패하면 승점에서 동률을 이루지만 득실에서 뒤져 2위로 내려 앉는다.
지난 2일 숙적 아스널에 0-1로 패배해 분위기가 가라 앉은 맨유는 승리가 절실하다. 총력전이 예상된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5일 샬케04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4-1)에 공수 주축을 배제하며 힘을 비축했다.
샬케04전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던 박지성은 첼시전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관심은 활용법에 쏠린다. 박지성의 포지션에 따라 맨유 미드필드진 운용 전술이 결정된다. 첼시전의 키 플레이어는 박지성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맨유와 첼시전 승부는 미드필드 싸움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지난 2일 맨유가 아스널에 패한 까닭은 미드필드 싸움에서 밀렸기 때문이다. 당시 4-4-2 포메이션을 가동한 퍼거슨 감독은 마이클 캐릭과 안데르손을 중심 축으로 좌우에 박지성과 루이스 나니를 배치했다.
그러나 맨유 미드필드진은 경기 내내 중원 싸움에서 아스널에 밀렸다. 이 때문에 퍼거슨 감독은 미드필드진의 변화를 통해 박지성을 오른쪽 측면에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수비력이 처지는 나니가 왼쪽 측면에서 공격에 치중하고, 박지성이 오른쪽 측면에 나서 미드필드 전방위를 책임지는 임무를 소화할 가능성이 높다. 중앙에는 감기 몸살에서 회복한 라이언 긱스가 마이클 캐릭과 호흡을 맞출 공산이 크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달 13일 첼시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2차전에서 이 같은 전술 운용으로 재미를 봤다. 박지성은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공수에 걸쳐 만점 활약을 펼쳤고, 1-1로 맞선 후반 32분에는 결승골까지 작렬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첼시가 4-3-3 포메이션으로 나올 경우 오른쪽 측면에 나서지만 중앙을 위주로 수비적인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맨유가 첼시를 꺾을 경우 박지성은 2007, 2008, 2009년에 이어 네 번째 EPL 우승 메달을 눈 앞에 두게 된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