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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세계대전 최후의 병사, 영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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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세계대전 최후의 병사, 영면하다

입력
2011.05.05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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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세계대전 최후의 병사가 11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AP통신은 영국 출신의 클로드 스탠리 출스가 5일 호주 서부의 퍼스에서 숨졌다고 보도했다. 1901년 영국에서 태어나 나중에 호주로 이주한 그는 해군으로 41년간 복무하며 1차 대전과 2차 대전에 참전했다. 108세에 생애 첫 책을 펴냈고 죽을 때까지 낙관적 태도와 유머를 즐긴 인물이었다.

출스는 1차 대전이 한창이던 1917년 14세의 나이에 영국 해군에 입대했다. 이후 전함 HMS 리벤지에 승선해 1918년 독일의 항복을 목격했다. 그는 2월 미국인 프랭크 버클스의 사망 후 1차 대전에 참전했던 병사 중 최후의 생존자로 남았었다. 전투병 외에는 공군에서 웨이트리스로 복무했던 영국인 플로렌스 그린이 110세로 생존해있다.

군 경력으로 명성을 얻었음에도 출스는 평화주의자로서 호주의 참전기념일인 안작 데이를 반대하고 연례행사인 퍼레이드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그는 해군교관으로 호주에 온 첫날 아내를 만나 결혼했고 나중에 호주 해군으로 정착했다. 부부는 76년 동안 해로했고, 2003년 아내가 98세로 죽기 직전까지 손을 잡고 나란히 앉아있는 모습을 보이곤 했다. 100세가 될 때까지 수영을 즐겼고, 죽기 전 몇 년 새 시력과 청력이 약해진 것만 빼고는 아무 약도 복용하지 않을 만큼 정정했다.

그는 80대에 가족에게 자신을 인생경험을 남기기 위해 글쓰기를 시작했고 이를 토대로 30년 뒤인 2009년 자서전을 발표했다. 유족으로는 자녀 3명과 손자 13명, 증손자 26명, 고손자 2명이 있다. 2009년 미국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내 시작은 보잘 것 없었다. 하지만 끝은 좋았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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