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고 기분 좋은 일이다. 지난 1일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앞에서 K-POP 팬 300여명이 추가공연을 요구하며 기습시위를 벌였다. 6월 10일 파리의 한 공연장에서 열리는 'SM타운 라이브 월드 투어'의 입장권 7,000장이 인터넷 예매 15분 만에 모두 팔려 버렸기 때문이다. 그들은 '제발 공연 하루 더 해주세요'라는 한글 피킷을 들고 동방신기, 소녀시대의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었다.
또 장근석의 일본 데뷔 싱글 '렛 미 크라이'가 지난주 12만장이나 팔려 오리콘 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해외 가수의 데뷔 싱글로는 처음이라고 한다. 5인조 남성그룹 엠블랙의 일본 데뷔 싱글 '유어 러브'도 3일 하루에만 1만1,000여장이나 팔려 오리콘 일간차트 1위에 올랐다.
노래만이 아니다. 드라마도 점점 지역을 넓혀가고 있다. 아프카니스탄 전체 30개 TV채널 가운데 24곳이 을 방영했고, 도 인기라고 한다. 한류 발원지의 하나인 대만에서는 온라인 음악사이트에서 '미인아'로 49주 동안 1위를 달리고 있는 아이돌 슈퍼주니어의 멤버 최시원과 동해를 드라마 주인공으로 캐스팅했다.
K-POP이 일으킨 신 한류바람이 아시아를 넘어 유럽, 아랍권, 남미로까지 거세게 펴져나가고 있다. 유럽 젊은이들이 공연장에 몰려들고, 한국어로 노래를 따라 부른다. 공항에 마중 나오는 극성 팬까지 생겼다. 소셜 미디어의 등장과 이를 통한 마케팅 덕분이지만, 근본적으로는 매력적인 노래와 춤, 외모 등 3박자를 갖춘 콘텐츠의 힘이다. 세계적인 음악 프로듀서들까지 극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리 문화 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 국가브랜드 가치를 높일 더없이 좋은 '또 한번'의 기회는 왔다. 신 한류까지 일시적 바람으로 끝나지 않게 하려면 무엇보다 양질의 인력과 콘텐츠의 꾸준한 개발이 중요하다. 정부도 구경만 하지 말고 불합리한 제도와 환경 개선, 체계적인 홍보 및 해외활동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한류는 단순히 상품 하나 수출하는 것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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