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메콩강 남북을 잇는 다리 건설에 정부가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원조 자금을 지원한다.
김용환 한국수출입은행장과 쯔엉 찌 충 베트남 재무부 차관은 5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밤콩 교량 건설 사업'에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2억달러를 지원한다는 내용의 차관공여 계약서에 서명했다. 이 자리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응웬 떤 중 베트남 총리, 하루히코 쿠로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 등이 참석했다.
EDCF는 우리나라가 개발도상국 산업 발전과 경제 안정을 돕고 두 나라 사이의 경제 교류를 늘리기 위해 1987년부터 운용하고 있는 장기저리의 차관. 지난달 말 현재 46개국 251개 사업에 6조7,672억원이 지원됐다.
밤콩 교량 건설 사업은 중국과 베트남, 캄보디아 등 6개국에 걸쳐 있는 동남아 최대의 강인 메콩강에 다리를 놓아 교통 인프라를 개선하는 사업. 이 교량이 완공되면 베트남 쌀 수출량의 80%를 생산하는 메콩 델타 지역과 베트남의 경제중심지인 호찌민을 연결하는 최단거리 교통망이 구축돼 화물 운송시간이 최대 3시간까지 줄어든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베트남은 36개 사업에 12억5,000달러 규모의 EDCF 자금이 제공된 최대 수혜국인 데다 이번에 지원된 2억 달러도 단일 사업으론 역대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하노이에서 개막된 제44차 ADB 연차총회에서 윤증현 장관은 기조연설을 통해 "아시아의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선 장기적으로 아시아 역내 공동 자유무역협정(FTA), 나아가 아시아 경제공동체를 목표로 준비해야 한다"며 이를 위한 협의체로 가칭 '아시아 비전 위원회'(Asia Vision Committee)를 설립할 것을 제안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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