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 빈 라덴 사살 당시 다리에 총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중인 빈 라덴의 다섯 번째 아내 아말 아흐메드 알 사다가 미국과 파키스탄의 또 다른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미 MSNBC방송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라왈핀디 한 군사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알 사다의 조사여부를 놓고 미국과 파키스탄이 갈등을 빚고 있다.
미국은 빈 라덴에 대한 정보를 캐내기 위해 알 사다를 신문하기를 원하지만 파키스탄 정보국이 알 사다와 자녀들(최대 8명)을 직접 신문한 뒤 각자의 출신국으로 돌려보내려고 하는 것. 파키스탄 정보국의 한 관계자는 “알 사다와 자녀들의 출신국 정부가 동의하기 전에는 미국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며 “2003년 이후 적용돼온 일반적 절차”라고 말했다.
이는 빈 라덴이 파키스탄 측의 보호를 받고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조치여서 미국과 파키스탄의 갈등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보도했다.
미국은 헬리콥터 한대가 추락하면서 알 사다와 자녀들의 이송 계획을 포기했고, 결과 파키스탄 정부가 이들을 관리하게 됐다.
당초 빈 라덴이 인간방패로 활용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가 다리에 총상만 입은 것으로 밝혀진 알 사다는 빈 라덴의 5명의 아내 가운데 가장 어린 나이로 27세나 29세로 추정되며 아말 아흐메드 압둘 파타로도 불렸다. 빈 라덴의 지갑에서 발견된 여권을 통해 신원이 확인된 알 사다는 예멘 출신으로 2001년 9·11테러 1년전인 2000년 10대 후반의 나이에 빈 라덴과 정략 결혼했다. 알 사다는 빈 라덴과 슬하에 3명의 자녀를 두고 있으며 2005년부터 파키스탄 아보타바드 은신처에 살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4명의 아내 가운데 한 명은 빈 라덴과 이혼했고 나머지 3명은 시리아로 이사해서 살고 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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