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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순복음교회 사유화 논란 일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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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순복음교회 사유화 논란 일단락

입력
2011.05.05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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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와 가족들이 교회 관련 요직에서 물러나기로 함에 따라 사유화 논란에 일단락을 지었다. 특히 조 목사가 순복음 교단의 재산권과 인사권을 쥔 순복음선교회 이사장직도 사퇴하겠다고 밝힘으로써 반세기에 걸쳐 신도 수 80만명의 세계 최대 교회를 일군 그의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됐다. 조 목사는 2008년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직을 이영훈 목사에게 넘기고 은퇴했지만, 순복음선교회 이사장으로서 실질적인 권한을 행사해왔다. 순복음선교회는 7일 이사회를 열어 조 목사와 가족들의 사표를 처리할 예정이다.

조 목사에게 순복음선교회 이사장 사퇴, 교회 요직에 친인척 중용 배제를 요구해온 교회개혁실천연대는 조 목사의 결단을 환영했다. 조 목사는 2007년 교회개혁실천연대에 보낸 공문에서 은퇴 후 3년 안에 순복음선교회 이사장직 사퇴를 약속했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관련 기관의 사유화 논란은 오래 전부터 있었고, 지난해 국민일보 노조가 조 목사의 부인 김성혜씨와 장남 조희준씨가 국민일보와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장악하려 한다고 비판하면서 크게 불거졌다. 국민일보는 조 목사가 창간했고, 장남이 전 사장, 차남 조민제씨가 현 사장이다.

사유화 논란이 계속 커지자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지난달 임시 당회를 열어 조 목사 가족들의 활동을 학교와 선교, 봉사로 제한하는 결정을 했다. 이에 따라 김씨와 두 아들은 순복음선교회, 사랑과행복나눔 재단 등에서 맡고 있던 직책에 사표를 제출, 김씨는 한세대 총장직, 조희준씨는 엘림복지타운, 조민제씨는 국민일보 일만 맡게 됐다. 국민일보 노조의 요구는 김씨와 조희준씨가 모든 기관에서 손을 떼라는 것이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조 목사가 장모인 고 최자실 목사와 함께 일군 교회다. 1958년 서울 은평구 대조동의 천막교회로 출발해 세계 최대 교회로 성장했고, 2010년 20개 제자교회를 독립시켰다. 제자교회들은 헌금의 20%를 순복음선교회에 낸다. 조 목사의 후임인 이영훈 현 담임목사는 3년 전 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가 투표로 선출한 지도자다.

조 목사의 이번 사임은 교회를 자식에게 물려줘 비판을 받는 여러 대형교회들을 더 불편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서울 광림교회, 소망교회, 강남제일교회, 금란교회, 임마누엘교회 등 유명 교회 목사들이 아들에게 교회를 세습했다.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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