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의 물먹은 방망이에 박찬호(38)도 지쳤다.
박찬호는 5일 오사카의 교세라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니혼햄과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3 4사구 4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달 29일 라쿠텐전 8이닝 3실점 완투패에 이어 2연패로, 시즌 성적은 1승3패가 됐다. 평균자책점도 2.49에서 3.71로 높아졌다. 지난달 15일 라쿠텐전에서 올시즌 처음으로 선발 등판한 박찬호는 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기록 또한 3경기에서 멈췄다.
오릭스는 0-7로 졌다. 오릭스 타선은 이날까지 박찬호가 선발 등판한 4경기에서 5득점에 그쳤다. 선발투수가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타선이 뽑아준 점수를 9이닝으로 환산한 득점 지원(RS:Run Support)은 1.25. 박찬호가 매 경기 점수를 거의 주지 않고 완벽하게 막아내야 승리를 챙길 수 있다는 얘기다. 오릭스의 답답한 타선은 한국프로야구의 한화보다도 더 심하다. 에이스 류현진(2승4패)이 선발 등판한 6경기에서 한화는 평균 2득점했다.
오릭스는 0-1로 뒤진 1회말과 3회에 무사 1ㆍ2루 기회를 잡았으나 번번이 무득점으로 고개를 떨어뜨렸다. 1회에 1, 2번 타자의 연속 안타 뒤에는 고토, T-오카다, 기타가와로 이어지는 3~5번 중심 타선이 삼진과 3루수 파울 플라이,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3회에 상대 송구 실책과 내야 안타로 만든 득점 기회. 이번에도 클린업 트리오가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고토가 2루수 플라이로 아웃되자 T-오카다와 기타가와는 2루수 땅볼과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동료들의 헛방망이를 지켜 본 박찬호는 4회초부터 무너졌다. 1사 1루에서 7번 호프파우어에게 던진 2구째(볼 카운트 1-0) 시속 125㎞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렸다.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
박찬호는 5회 2사 1ㆍ2루에서도 실투로 추가 실점했다. 나카타에게 던진 134㎞ 슬라이더가 역시 가운데로 쏠렸다. 나카타의 타구는 좌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2루타로 연결됐다. 99개의 공(스트라이크 60개)을 던진 박찬호는 5이닝을 마치고 교체 아웃됐다. 일본 진출 후 박찬호의 최소 소화 이닝. 종전까지는 지난달 15일 라쿠텐전의 6과3분의2이닝이 가장 적었다.
한편 오릭스 이승엽(35)은 9회말 선두타자 대타로 나왔지만 삼진으로 물러났고 지바 롯데의 김태균(29)은 세이부전에서 벤치를 지켰다. 지바 롯데도 3-5로 졌다.
양준호기자 pires@s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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