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원내대표 경선 어떻게 되나孫 공개적 지지 없을듯… 막판까지 혼전예고호남-비호남 역학구도·향후 야권연대도 변수
3파전으로 진행되고 있는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이 이른바 '손심(孫心)'의 향배, 호남-비호남 역학 구도 등 다양한 변수들의 등장으로 출렁이고 있다. 13일 치러지는 이번 경선엔 강봉균 김진표 유선호 의원이 출마했다.
최근 물밑에서 진행되는 득표전에서 호남-비호남 얘기가 돌고 있다. 당 대표와 원내대표라는 두 축이 호남과 비호남으로 안배돼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주장이다. 일견 경기 출신의 손학규 대표와 호흡을 맞출 원내대표로는 김 의원(경기 수원 영통)보다 강 의원(전북 군산)이나 유 의원(전남 장흥ㆍ강진ㆍ영암)이 더 낫다는 논리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손 대표가 대선 출마 일정 상 늦어도 연말까지는 물러나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 얘기가 달라진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당 지도부 구성을 보면 차기 당 대표로 호남 출신이 유력한 만큼 내년 총선까지 책임질 원내대표는 오히려 비호남 출신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길게는 8개월이나 남은 손 대표와의 호흡이 더 중요하다"는 반론이 맞선다.
재보선 승리로 당내 입지를 강화한 손 대표의 의중도 주요 변수다. 다만 손 대표는 끝까지 특정인을 지지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계파 정치를 멀리 하겠다는 입장인데다 굳이 어느 쪽의 손을 공개적으로 들어 줄 이유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손 대표 측근 의원들은 조만간 어떤 원내대표가 손 대표에게 긍정적일지 판단해 표를 모을 가능성이 있다.
4ㆍ27 재보선에서 확인한 손 대표의 중산층 흡수 효과를 강화해야 한다는 판단이 서면 관료 출신으로 현실 감각을 갖춘 정책통인 강 의원이나 김 의원이 유리할 수 있다. 반면 오히려 손 대표의 보완재가 필요하다고 보면 '강한 야당론'을 들고 나온 유 의원 지지 쪽으로 흐를 수도 있다.
한ㆍ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둘러싸고 증폭되고 있는 야권 갈등이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내년 총선, 대선을 앞두고 중시해야 할 야권연대가 이번 사태로 크게 흔들리고 있기 때문에 향후 다른 야당들과의 원만한 연대를 이끌 원내대표가 나와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현재 세 후보 진영은 각각의 변수를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해석하면서 세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손심'이 우리 쪽으로 흐르는 것 같다" "판세가 굳어졌다. 결선을 준비하고 있다"는 식이다. 상대 후보 측의 선거운동 방식을 비판하는 소리도 슬슬 흘러나온다. 한 후보 측은 "냉정히 보자면 1위와 3위 간 표차가 10표도 안 되는 혼전 판세"라고 말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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