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스택스 도록과 차이 뚜렷
한국은행 화폐금융박물관 전시ㆍ판매용 도록에 출처 및 진위 여부가 불투명한 화폐 사진이 들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4일 한 화폐 전문가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지난해 펴낸 에는 한국 최초의 금화인 20원 금화(1906년 주조ㆍ사진1)의 사진이 실려 있으나, 이는 미국 화폐 경매상인 스택스(Stack's) 도록에 실린 것(사진2)과 뚜렷한 차이가 있다.
한국은행 것은 '이십원'글씨체가 비교적 가늘고 현대적인 데 반해 스택스 것은 글씨체가 굵고 고어체(표시1)로 돼 있다. 용 꼬리 부분도 한국은행 것은 꼬리와 갈기 사이에 빈 공간이 있지만 스택스 것은 거의 없다(표시2). 뒷면의 자두꽃 역시 한국은행 것은 만개했는데 스택스 것은 덜 피어 있다(표시3).
이 전문가는 "이 금화는 구리 성분이 10%로 시간이 지나면 녹슬어 주황빛이 돼야 하는데 한국은행 것은 노란빛으로 새 것 같다"며 "국내 모 경매상 도록의 사진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화폐 전문가는 "한국은행, 스택스, 국내 한 경매상 도록의 20원 금화 모양이 각각 다르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당시 도록을 만들면서 인터넷 블로그 등에서 사진을 내려받아 출처를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일제강점기에 오사카조폐청에서 찍은 이 금화는 1910년 한일강제병합 이후 대부분 회수ㆍ폐기됐으며, 미국 등에 100여 개만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경매에 꾸준히 나왔으며, 올해의 경우 낙찰가가 1억2,000만원에 달했다. 한국조폐공사 박물관도 지난 2001년 국내 한 경매상에서 6,600만원을 주고 이 금화를 사들였다.
김청환기자 ch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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