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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명인 명국전] <장면 6> 백승이 거의 확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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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명인 명국전] <장면 6> 백승이 거의 확실해졌다

입력
2011.05.04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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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9단 ●최철한 9단심커피배 본선 준결승전

흑이 하변 백돌을 잡았지만 대신 좌변 일대가 몽땅 백집으로 굳어져서는 아무리 봐도 백이 우세해 보인다. 게다가 앞 장면의 마지막 수인 △에 대해 흑이 손을 뺄 수가 없다. 당장 1부터 7까지 선수한 다음 9로 건너붙이는 수단이 성립한다. 이후 15까지는 거의 외길수순인데 A와 B가 맞보기여서 흑이 곤란하다.

그래서 최철한이 흑1로 지켰지만 박영훈이 선수를 넘겨 받아 백2로 좌변에 말뚝을 박아서 백승이 거의 확실해졌다. 최철한이 흑7, 9로 끊은 다음 흑13부터 17까지 밀고 나가 조금이라도 더 이득을 보려고 안간힘을 써 봤지만 박영훈이 백18로 얼른 우변에 가일수한 게 냉정한 판단이다. 1로 두면 좌변은 확실하게 지킬 수 있지만 혹시나 최철한이 2로 둬서 오른쪽 백돌을 다 잡자고 할까 봐 걱정이 됐던 모양이다. 원래 바둑이 유리하면 추위를 타게 되는 법, 그만큼 형세가 좋다는 얘기다.

박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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