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어린이와 청소년이 느끼는 '주관적 행복지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방정환재단과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가 전국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3학년 6,41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2011 한국 어린이ㆍ청소년 행복지수 국제비교' 결과에 따르면, 올해 주관적 행복지수는 65.98점으로 2009년(64.3점) 2010년(65.2점)에 이어 3년 연속 OECD 23개국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주관적 행복지수는 주관적 건강상태와 학교생활 만족도, 개인행복감 등 6개 항목에 대한 만족도를 수치화한 뒤 OECD 평균(100점) 대비 점수화한 것이다. 주관적 행복지수는 최하위인데 비해 교육성취도를 측정하는 '교육'(127.8점)과 아침식사여부 운동 등 생활방식 분야인 '행동과 생활양식'(129.3점)은 각각 1위를 차지했다.
또 고학년으로 갈수록 행복의 기준을'가족'에서 '돈'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행복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이냐'는 질문에 초교 4학년은 절반 이상인 54.4%가 '가족'을 꼽아 제일 많았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가족'이라 답한 비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한 반면 '돈'이라고 답한 비율은 꾸준히 증가했다. 고2 때는 '가족'과 '돈'이라 답한 비율이 각각 24.8%, 25.2%로 비슷한 수준이었고, 고3 때는 '돈'이라고 답한 비율이 26%로 가장 높았다.
조사를 한 염유식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입시 부담에 눌리고 가족 안에서 행복을 못 느껴 돈을 통해 행복을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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