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원대와 가천의대가 통합하는 가천대는 앞으로 의료와 뇌과학 등 최소 두 가지 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될 것입니다.”
이길여(가천길재단 회장ㆍ79) 경원대 총장은 경기 성남의 경원대와 인천 가천의대의 통합을 앞두고 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통합은 단순히 두 대학이 합쳐지는 것이 아니라 특정 분야에 강점을 가진 새로운 대형 대학이 탄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원대와 가천의대가 내년 3월 가천대라는 명칭으로 통합되면 입학 정원은 3,984명이 된다. 수도권에 있는 대학으로는 규모 면에서 경희대와 한양대에 이어 3위다. 성남 경원캠퍼스는 정보통신(IT)융합, 바이오나노, 의료관광 등 신성장동력 분야. 인천캠퍼스는 의학전문대학원, 약대, 뇌과학연구소 등의 의료ㆍ생명 분야 전문으로 특성화된다.
이 총장은 “가천대에 매년 200억원씩 5년간 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원전문대를 경원대로 통합할 당시 ‘G2 + N3’를 목표로 내세웠다. 이는 두 가지 분야에서만큼은 글로벌 톱이 되고, 세 가지 분야만큼은 국내 톱이 되자는 의미”라며 “통합 가천대는 그 목표를 현실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통합 가천대의 총장을 맡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이 총장은 “나는 부모를 잘 만나 건강하게 공부할 수 있었기 때문에 내가 받았던 것은 당연히 사회에 베풀어야 한다는 의무감을 갖고 있다”며 “평생 해온 일은 생명을 구하는 일이었지만 이제는 인재를 길러내는 일이 환자를 고치는 일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내 적성에도 맞다고 본다”고 의욕을 보였다. 그는 또 “지금 20세인 대학생은 앞으로 120세까지 살게 될 것이기 때문에 향후 100년 간 엄청난 변화를 주도하고 적응해야 하는 세대”라며 “그렇기 때문에 더욱 우물 안 개구리를 벗어나 독창력과 글로벌 마인드를 갖춘 인재로 키우려 한다”고 말했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유학한 이 총장은 1968년 인천에서 이길여산부인과를 개업, 이후 길병원을 굴지의 종합병원으로 성장시켰고 왕성한 사회사업과 교육사업을 계속해오고 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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