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 빈 라덴의 뒤를 이어 알 카에다를 이끌 것으로 여겨지는 2인자 아이만 알 자와히리도 파키스탄 내 와지리스탄 지역에 은신 중일 가능성이 높다고 미국이 밝혔다. 알 자와히리를 포함해 나머지 알 카에다 지도부를 궤멸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존 브레넌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안보테러담당 보좌관은 3일(현지 시간) 미 공영라디오 NPR과 인터뷰에서 "알 자와히리는 (빈 라덴과) 같은 서남아시아에 있을 것"이라며 "파키스탄에는 알 카에다 조직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와지리스탄이 있고, 알 자와히리 등 고위 인사들이 이 곳에 은거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구체적인 정보가 확보되는 대로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통해 그들을 심판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나머지 알 카에다 지도자 소탕을 위해 추가적인 군사작전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브레넌 보좌관은 알 자와히리의 구체적 소재에 대해서는 "어느 나라, 어느 지역까지 확실하게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정보원으로부터 최근에 입수한 정보에 따른 것"이라며 "그들이 거처를 옮길 수도 있지만 우리는 끝까지 추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제로니모 작전 당시 획득한 알 카에다 관련 자료를 소탕 작전에 유용하게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 당국은 빈 라덴의 은신처에서 컴퓨터 5대, 하드 드라이브 10개, 저장 장치 100개, 서류 수천 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 빈 라덴 사살 작전을 실행한 해군 특수부대는 빈 라덴이 숨진 직후 그의 수중에서 일련의 전화번호들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한 관리는 "빈 라덴의 은신처는 '정보의 보고'"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이 중 10%의 정보만 해독해도 알 카에다 궤멸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성재 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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