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가 북아프리카 및 중동 민주화 시위 이후 동결된 이 지역의 권력층 자산이 모두 8억3,000만 스위스프랑(한화 1조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스위스의 미슐린 칼리 레이 외무장관은 최근 튀니지에서 열린 한 국제회의에서 이러한 수치를 공개했다고 AFP가 3일 보도했다. 이중 4억1,000만 스위스프랑은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과 측근들의 자산으로 추정된다. 또 3억6,000만 스위스프랑은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 원수의 자산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6,000만 스위스프랑은 벤 알리 전 튀니지 대통령과 측근들의 자산인 것으로 분석된다.
스위스는 북아프리카 및 중동 각국에서 민주화 시위가 확산되자 1월19일 벤 알리 전 튀니지 대통령과 측근 40명의 스위스 내 자산을 동결한 데 이어 2월11일에는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과 측근의 자산도 묶었다. 스위스 외교부 대변인은 "연방정부 지시에 따라 불법일 가능성이 큰 이들 자산을 동결한 것"이라며 "동결된 자산은 범죄 행위에 연루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자료들이 제출돼야 해제 절차가 시작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리비아는 카다피 국가원수가 스위스 은행이나 다른 외국 금고 등에 자금을 둔 적이 없다며 자금 국외 은닉설을 부인한 바 있다.
배성재 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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