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브라질 축구 벌떼와의 전쟁 20여분간 경기 중단 소동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브라질 축구 벌떼와의 전쟁 20여분간 경기 중단 소동

입력
2011.05.03 12:01
0 0

그라운드에서는 예측불허의 승부가 연출된다. 또한 그라운드는 예상치 못한 '불청객'의 난입으로 한바탕 소동이 일어나는 곳이기도 하다. 느닷없이 출몰하는 괴짜 팬을 비롯한 동물, 곤충 등은 잠시 팽팽한 긴장감을 누그러뜨리는 이완제가 된다. 하지만 경기가 중단되거나 흐름이 끊길 수 있다는 점에서 '불청객'임이 틀림없다.

지난 2일(한국시간) 브라질 축구에서는 '벌떼 소동'이 벌어졌다. 브라질 고이아스주의 고이아누리그 챔피언십 4강전 도중 벌떼가 출현해 20분간 경기가 중단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골키퍼는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린 뒤 윙윙거리며 골대 위쪽 모서리 부근에 모여든 벌떼를 발견, 심판에게 알렸다. 수백 마리의 벌이 흡사 벌집을 형성하고 있는 것을 확인한 주심은 즉시 경기를 중단시켰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은 영문도 모른 채 골대만 쳐다봤다. 급기야 군인들까지 투입됐고, 벌떼 퇴치를 위해 '화염방사기'까지 동원됐다. 군인들은 디젤 오일과 소화기를 활용, '화염방사기'처럼 불을 내뿜어 벌떼를 제거했다. '벌떼 소동'으로 중단된 경기는 20분 후 재개됐고,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역대 사례를 보면 고양이가 그라운드의 불청객 중 단연 '단골손님'이다. 국내 프로야구에서도 고양이가 출몰한 적이 있다. 지난해 5월 롯데와 두산전은 고양이의 그라운드 난입으로 일순간 경기가 멈췄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주인 없는 고양이가 종종 출현한다. 부산 사직구장에는 이따금씩 갈매기가 날아오기도 한다.

또 축구장에는 오리와 부엉이, 올빼미 등 갖가지 동물들이 출현한다. 지난해 10월 벨기에리그에선 축구 선수의 '오리 추격신'이 화제가 됐다. 하지만 마하마두 하비브 하비부는 오리를 잡아 내동댕이치는 바람에 '동물학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3월 콜롬비아의 루이스 모레노는 경기 중 난입한 부엉이를 걷어 차서 죽인 죗값으로 벌금 1,000만원과 출전 정지 2경기, 동물원 지역 봉사활동 처분을 받아야 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