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최근 단기외채 증가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김치본드(국내 발행 외화표시채권) 실태 점검에 나선다.
한은과 금감원은 3일 외화표시 채권 금리가 원화표시 채권보다 낮은 점을 악용해 김치본드를 발행한 뒤 외국은행 지점 등을 통해 원화로 바꿔 국내에서 사용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외환공동검사 대상을 확대하고 검사기간도 연장한다고 밝혔다.
한은 관계자는 “김치본드는 조달자금을 해외에서만 사용한다는 조건아래 공모 형태로 발행되는데, 형식은 공모이면서도 사실상 사모 형태의 김치본드 발행이 증가하고 있어 집중 조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검사 대상은행은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거래내역과 국내 김치본드 인수 규모 등을 감안해 2개 이상 은행을 선정할 예정. 외환시장에서는 김치본드를 많이 취급한 것으로 알려진 일본계은행 국내지점들이 검사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정부는 원화 용도의 김치본드 발행 등을 차단하기 위해 관련 법규를 개정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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