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서 중산층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아프리카 중산층의 소비 여력이 커지면서 금융위기 이후 신규 시장 발굴에 골몰하는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 기업에게 희소식이 되고 있다고 3일 보도했다.
아프리카개발은행그룹(ADBG)에 따르면 1990년대말 1억9,600만명에 불과했던 아프리카 대륙의 중산층 수가 최근 조사에선 3억1,300만명으로 증가했다. ADBG가 정의한 아프리카 중산층은 하루에 2~20달러를 지출할 수 있는 인구를 말한다. 국가별로 보면 '재스민 혁명'의 발원지인 튀니지의 중산층 비중이 89.5%로 가장 높았으며, 라이베리아가 4.8%로 최저였다. ADBG는 "아프리카에서는 여전히 하루 2달러 미만의 최저 생계비로 살아가는 극빈층이 전체의 61%를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교육환경 개선과 도시화 진전에 따라 중산층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글로벌 중산층 기준(하루 10~100달러 소비)을 적용하면 사하라사막 이남 지역의 중산층 수는 3,200만명으로 크게 감소한다.
이에 따라 다국적기업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월마트는 최근 남아공의 소매업체 매스마트의 지분 51%를 24억달러(약 2조5,600억원)에 인수했다. KFC와 피자헛 등을 보유한 얌브랜드도 아프리카 내 매장수를 수년 안에 두 배인 1,200개로 늘릴 방침이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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