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는 진정한 동반자 관계여야 합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부인 미셸이 평소 절친한 오프라 윈프리가 진행하는 쇼에 출연, 부부관계와 대선 과정 등 사생활과 관련한 알려지지 않은 일화를 소개했다.
2일 방송된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내년 대선 출마를 결심하기 전 아내의 의사를 물었느냐는 질문에 미셸을 힐끗 쳐다보며 “미셸은 이런 결정에 대해 항상 거부권을 갖고 있다”고 하자 옆에 앉은 미셸이 “(거부권을) 좀 더 행사해야겠다”고 답변해 웃음을 자아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18년에 걸친 결혼생활을 통해 무엇을 알게 됐냐”는 질문에는 미셸 여사를 응시하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 방청객들의 폭소를 끌어냈다. 미셸 여사는 “부부는 진정한 동반자 관계여야 한다”며 “쉬운 길은 아니지만 세월을 거쳐 살다 보면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당신을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대통령 재임 중 가장 소중했던 시간에 대해서는 오바마 대통령은 아내, 두 딸과 함께 메인주에서 보낸 휴가를 꼽았다. 그는 “아이들과 같이 징검다리를 뛰어넘고 숲 속을 걷는 기쁨의 소중함을, 그것을 늘 누릴 수 있을 때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최근 논란이 됐던 출생증명서 공개와 관련, 오바마 대통령은 ‘왜 그렇게 오래 참았느냐’는 질문에 “당연한 사실이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한 뒤 “2년 이상 끌어온 불필요한 소모전을 끝내고 싶어 공개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고교시절 내가 태어난 병원 인근에 살았다”며 “매일 학교를 오갈 때 태어난 병원을 지나 다녔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내가 태어난) 1961년 당시 하와이 최대 일간지 ‘호놀룰루 애드버타이저’에는 신생아 탄생을 알릴 수 있는 코너가 있었지만 당시 18세였던 어머니는 내가 대통령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던지 돈 주고 신문에 광고를 낼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농담을 했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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