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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국제병원 건립땐 의료비 급증" 시민단체 반발…영리병원 도입으로 중소병원 몰락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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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국제병원 건립땐 의료비 급증" 시민단체 반발…영리병원 도입으로 중소병원 몰락 우려도

입력
2011.05.02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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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의 바이오산업단지 유치를 기점으로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대형 국제병원 등 외국의료기관 유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하지만 인천 시민단체들이 "사실상 영리병원인 국제병원 설립은 의료비 급증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송도 국제병원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5개 투자자들이 제출한 사업제안서를 심사해 ISIH(Incheon Songdo Internationl Hospital)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ISIH는 일본 다이와증권 캐피털 마켓과 삼성증권, 삼성물산, k&G 등 국내외 기업이 참여하는 글로벌 컨소시엄이다. ISIH는 외국병원들과 협상을 진행해 최종 운영기관을 선정한다. 인천시는 2009년 미국 존스홉킨스, 서울대병원 등과 송도국제병원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어 첫 번째 협상대상자는 존스홉킨스병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송도국제병원은 1공구 8만2,000㎡ 부지에 350~500병상 규모로 지어져 2016년 개원할 예정이다.

연세의료원도 송도국제도시에 1,000병상 규모의 국제병원 건립을 추진 중이다. 연세의료원은 2010년 9월 인천시와 '연세대 세브란스 국제병원' 설립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2015년 개원 목표로, 7공구에 조성중인 연세대 국제화복합단지 내 7만3,590㎡ 부지에 들어선다. 외국인 전용 300병상, 내국인 전용 700병상이다.

인천시는 메사추세츠 종합병원(하버드 의대 연계병원), 클리브랜드 클리닉 등과도 국제병원 설립 논의를 하고 있다. 시는 전국 최초로 의료관광재단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 시민단체들은 '송도국제병원 설립은 국내 의료민영화의 교두보가 돼 인천 시민에게는 부작용만 양산할 것'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시민연대는 성명서를 통해 "인천시가 유치하는 송도국제병원은 건강보험 당연지정제도, 산재의료기관 적용을 받지 않는 명백한 영리병원"이라며 "송도국제병원을 시작으로 영리병원이 국내에 도입되면 의료비 급증과 중소병원의 몰락으로 이어져 의료제도 전체를 뒤흔들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동조합과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고 있는 인천지역연대는 "송영길 시장은 지난해 6ㆍ2지방선거에서 영리병원 설립은 공공의료서비스를 후퇴시킬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며 "그러나 최근 삼성 바이오산업 유치 이후 삼성을 재무적 투자자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해 영리병원 설립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성토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의료산업은 부가가치 산출, 고용 효과 등에서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각광 받고 있어 인천특구의 투자 유치를 촉발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원영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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