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한국일보 지면을 통해 칼럼을 쓰기 시작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칼럼을 쓰다 보니 시간이 정말 잘 갔다. 벌써 6개월이 흘렀다.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200자 원고지 5매 분량의 칼럼을 쓴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어떤 때는 오후 경기 해설하고 집에 돌아와서 꼬박 밤을 샐 때도 있었다.
마지막 칼럼에서는 필자가 20여 차례의 '이상윤의 바스켓 다이어리'를 통해 줄기차게 주장했던 것을 다시 한 번 정리해 보고자 한다.
우선 프로선수라면 프로다운 마인드가 필요하다. 자기 PR에 너무 겸손해서는 안 된다. 적극적인 자기 홍보가 필요하다. "최선을 다하겠다" "열심히 하겠다"는 코멘트는 너무 싱겁다.
프로농구가 발전하려면 아마추어가 튼튼해야 한다. 학생 농구가 강해져야 좋은 자원들이 배출되고 그래야 프로도 산다. 아마추어 저변 확대는 팬들을 농구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사실 필자가 강조한 것들은 누구나 다 아는 뻔한 내용인지 모른다. 하지만 가장 기본적이고 당연한 것들이 실천되지 않는 게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농구는 언젠가부터 정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농구는 국제경쟁력이 약하다. 뿐만 아니라 국내리그도 기반이 취약하다. 현재 농구는 냉정히 말해서 '국민 스포츠'가 아닌 '마니아 스포츠'나 '동호인 스포츠'다.
얼마 전 친구들 모임에 나갔다. 옆에서 맥주잔을 기울이던 한 친구는 나를 보더니 "이 감독, 요즘은 배구가 더 재미있어. 농구는 선수들을 잘 모르겠단 말이야"라며 뼈아픈 농담을 던졌다.
필자는 금요일 오후만 되면 머리가 아팠다. '또 다음주 화요일에는 어떤 주제로, 어떻게 써야 하나' 고민이 됐다. 얼른 시즌이 끝나기만을 바랄 때도 있었다.
하지만 막상 이번 시즌 마지막 칼럼이라고 생각하니 진한 아쉬움과 섭섭함이 밀려든다. 6개월 동안 졸고(拙稿)을 읽어 주신 독자분들께 지면을 빌어 다시 한번 감사인사를 전한다. 전 서울 SKㆍ구리 금호생명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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