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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의 눈물' 실력 앞에 결국 무릎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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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의 눈물' 실력 앞에 결국 무릎 꿇었다

입력
2011.05.02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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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여자 49㎏급 세계랭킹 1위인 우징위(24ㆍ중국)가 이번엔 실력으로 정상임을 재확인했다.

2일 경북 경주체육관. 149개국에서 선수 1,040명과 임원 715명이 참가한 2011 경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이틀째인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우징위와 대만의 간판 스타인 양수쥔(26)의 결승전이었다. 여자에서는 중국과 대만이 양강을 형성하고 있다.

1회전 양수쥔의 감점으로 리드를 잡은 우징위는 2회전에서 2-3으로 쫓겼지만 3회전에서 3점짜리 머리 공격을 성공하며 6-2로 승리했다.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2연패(2006ㆍ2010년)를 달성하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딴 우징위는 이로써 2007년 세계선수권 우승 이후 4년 만에 금메달을 추가했다. 이번 대회 첫 금메달리스트의 영예를 안은 우징위는 “양수쥔이 좋은 선수라 긴장을 많이 했는데 1위를 차지해 기쁘다”며 웃었다.

우징위와 양수쥔의 악연은 지난해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양수쥔은 당시 첫 경기 때 규정에 어긋난 전자호구 발뒤꿈치 센서를 부착하고 출전하려 한 사실이 확인돼 반칙패를 당했다. 분노한 대만 국민들은 양수쥔의 반칙패는 우징위의 우승을 위해 대회 조직위원회와 한국 출신 경기 관계자들이 짜고 조작한 것이라는 주장까지 제기하는 등 반한(反韓) 감정이 들끓었다.

양수쥔 역시 “판정이 부당하다”며 맞섰지만 세계태권도연맹(WTF) 주관대회 3개월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징계가 풀린 뒤 한달 만에 출전한 첫 국제대회에서 또 다시 무릎을 꿇은 양수쥔은 허탈한 듯 하늘만 바라봤다.

한편 대한태권도협회 창립 50주년과 세계선수권 20회를 맞아 지난 2001년 제주 대회 이후 10년 만에 종주국에서 6일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남녀 각 3체급 총 6개의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경주=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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