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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다음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는 못 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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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다음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는 못 뛸 듯"

입력
2011.05.02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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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했던 말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말에서는 현역 생활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피겨 여왕’ 김연아(21∙고려대)가 2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장시간의 비행에도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에 임한 김연아는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다음에 생각할 것”이라면서도 “일단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활동이 7월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다음(2011~12)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 준비는 힘들지 않겠나 생각한다. 예전처럼 (그랑프리에) 전부 참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랑프리 시리즈는 피겨스케이팅에서는 ‘정규 리그’로 통한다. 김연아는 지난해 밴쿠버 동계올림픽과 토리노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한 뒤 연말부터 펼쳐진 그랑프리 시리즈에 출전하지 않고서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를 통해 새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간다면 올시즌처럼 세계선수권대회만 출전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김연아는 “현재 체력적으로도 큰 부담이 없다”며 “내가 가진 기량을 선보일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선수 생활을 계속 하는 것”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김연아는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그는 “13개월 만에 공식 경기에 출전했는데 그 동안 훈련한 것을 100%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최선을 다했다”며 “많은 분들이 새로운 프로그램을 좋아해주셔서 고맙다. 아쉬움은 남았지만 만족스러운 경기였다”고 말했다. 이날 함께 입국한 피터 오피가드 코치도 “연습 때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해 아쉽다”면서도 “김연아와 함께 훈련한 건 정말 좋은 추억이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 프리스케이팅 때 발목 통증을 겪은 것과 관련해 “프리스케이팅이 있던 날 아침 발목 통증이 생겼지만 경기에 지장을 줄 정도가 아니라 밝히지 않았다”며 “말해봐야 핑계로 들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이스쇼에서 새 갈라 프로그램인 ‘피버’를 처음으로 공개해 팬들에게 색다른 모습을 선보이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연아는 6일부터 사흘 동안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아이스쇼를 치른 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홍보대사 자격으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잘 준비된 평창을 부각시키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한 김연아는 이달 18, 19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후보도시 브리핑에 참석한 뒤 7월6일 남아공 더반에서 진행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로 건너가 개최지 선정 투표 당일까지 유치 활동에 팔을 걷어붙일 계획이다.

인천공항=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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