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이 본사의 분리 여부와 이전 지역을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경남 진주로 일괄 이전하기로 잠정 결론을 낸 것으로 1일 알려졌다.
정부는 진주와 전주로 분산 이전하자는 요구를 해 온 전북 지역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전주에 새만금개발청을 신설하거나 LH와 인력과 재정 규모가 비슷한 국민연금공단을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 같은 LH 본사 이전 지역 선정 결과를 이달 중 발표할 방침이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LH 본사를 분리하지 않고 경남 진주로 이전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며 "분리 방안도 검토했지만 이는 국가의 토지와 주택 업무를 통합하고 경영 효율화를 위해 토지공사와 주택공사를 합병한 취지를 뒤집는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공식 확인할 단계는 아니지만 LH 본사를 분리하지 않고 이전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정해졌다고 보는 게 옳다"며 "이전 지역은 순리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소속 전북 의원들은 "대국민 사기극이 실체를 드러냈다"며 강도 높게 반발했다. 지난달 LH 분산배치를 주장하며 삭발했던 장세환(전주 완산구을) 의원은 "정부가 처음부터 진주를 염두에 두고서도 분리 배치를 한다고 거짓말한 것이 아니냐"며 "만약 그렇다면 이는 고도의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전북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향후 대응책을 논의했다.
하지만 국토해양부는 이날 "LH 이전과 관련해 어떠한 것도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해명했다.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관계자도 LH 이전 문제에 대해 "국토해양부의 결정을 위원회가 심의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어떤 보고를 받은 게 없다"고 말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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