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선출마 여부 답변하기 난감"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1일 대선출마 가능성에 대해 "답변하기 난감하다"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아 그가 현실정치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준비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문 이사장은 이날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서 열린 서거 2주기 고유제를 지낸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안팎의 대선 출마 압박에 대한 질문에 "이명박 정부가 너무 심하며 나라가 이대로 흘러가면 망치겠다 싶다"며 "위기감이 큰 만큼 이런저런 가능성을 찾고 있으며 나도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주변에서 정치의 중요성을 알고 권유하는 분, 지금과 같이 활동하는 게 좋다는 분, 만류하는 분들이 있는데 지금 하는 일도 정치적 활동이 아니냐"며 "이전부터 정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지금까지는 그렇다"고 다소 모호하게 말끝을 흐렸다.

이에 따라 정가에서는 문 이사장이 향후 야권통합과 관련해 모종의 역할을 자임하면서 자신의 목소리를 높일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문 이사장은 4ㆍ27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도 야권 단일 후보론을 적극 주창했다.

문 이사장은 이번 재보선 결과에 대해 "김해선거는 여러모로 아쉽지만 단일화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고 현재 야권 단일화가 한계를 드러낸 것이 패배의 원인"이라며 "가장 완벽한 단일화는 당의 통합을 통한 야권 대통합"이라고 말했다.

김해=이동렬기자 dylee@hk.co.kr

장재용기자 jyjang@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