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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4명 탄 싱가포르 선박 피랍/ 정부 "외국 선적이라 구출 작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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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4명 탄 싱가포르 선박 피랍/ 정부 "외국 선적이라 구출 작전 어렵다"

입력
2011.05.0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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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통상부는 1일 한국인 4명이 승선한 싱가포르 선적 화학물질 운반선 'MT GEMINI'호가 해적에게 납치된 사건과 관련, 비상대책본부를 설치했다. 지난달 21일 한진텐진호가 인도양에서 납치 위기에 놓였다가 '시타델(citadel∙긴급 피난처)' 덕분에 극적으로 구출된 지 9일 만에 해적 사건이 또다시 터졌기 때문에 정부는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게다가 지난 1월 청해부대가 해적 8명을 사살하고 삼호주얼리호 선원들을 모두 구출한 직후 해적이 한국 선원을 상대로 보복에 나서겠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한국인 피랍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피랍 선박의 경우 국내 선적이 아니기 때문에 정부는 싱가포르 측의 대응을 일단 지켜보면서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한국인이 승선한 외국 선적의 선박이 해적에게 납치된 사례는 2007년 10월 일본 선주 골든노리호 사건 등 수 차례 있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싱가포르 정부와 접촉해 선원들의 안전한 구출을 위해 협의하고 있다"면서"본부 재외동포영사국에 사건대책본부, 주싱가포르 대사관과 주케냐대사관에 각각 현지 대책반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정부에 따르면 아직 해적으로부터 연락은 없으며, 선원들의 피해도 파악된 내용이 없다고 외교통상부는 전했다.

피랍 선박에 승선한 한국인 4명은 선장 박모(56)씨를 포함해 모두 싱가포르의 선박 소유사인 글로리 십매니지먼트사에서 일해 왔다.

정부는 이번 피랍 사건과 관련, 우리 군이 직접 구출 작전을 펴는 방안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이는 우리 국적 배가 아닌 만큼 삼호주얼리호와 한진텐진호 납치 사건 때처럼 군사작전을 펼 경우 논란이 일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선장, 기관장, 항해사 등 선박 지휘부가 한국인이라는 점을 고려해 우리 정부도 적극 협조에 나설 방침이다.

합참 관계자는 "아직 우리 군이 관여할 사항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청해부대 최영함은 현재 아덴만 해역에서 충무공이순신함과 임무 교대를 위해 준비 작업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삼호주얼리호와 한진텐진호 구출 작전을 성공리에 수행한 최영함은 6일 충무공이순신함과 임무를 교대한 뒤 이달 말께 귀국할 예정이다.

외교부 관계자도 "싱가포르는 소말리아 해역에 군함을 파견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군사작전을 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안다"며 "우리 정부도 군사적인 개입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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