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계획적 피난구역으로 설정한 후쿠시마(福島)현 이다테무라(飯館村) 인근 소마(相馬)시 타마노(玉野) 지역에서 젖소와 육우의 사료로 사용되는 목초 1㎏당 9,200베크렐(Bq)의 세슘이 검출됐다고 마이니치(每日) 신문이 1일 보도했다. 이는 기준치(1㎏당 300Bq)의 30배를 초과하는 수치다. 이밖에 다무라(田村) 등 6개 지역의 목초에서도 방사성 세슘이 1㎏당 580∼2,700Bq이 검출됐고, 수도권인 지바현에서도 기준의 3배가 넘는 세슘이 목초에서 측정됐다. 오염된 목초를 젖소가 먹을 경우 방사성 요오드는 바로 원유에 섞이며 반감기가 30년인 세슘은 소의 근육에 축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농림수산성은 이를 토대로 전국 16곳으로 확대, 목초 오염 실태를 조사한 뒤 방목금지구역을 설정해 발표하기로 했다. 농림수산성은 목초사용이 불가능한 지역에 대해서는 목초를 해외에서 긴급 공수키로 하고, 이에 필요한 자금의 보상도 검토중이다.
이와함께 후쿠시마현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50㎞ 떨어진 고리야마(郡山)시에 있는 하수처리 시설의 오니(汚泥·하수 진흙)에서도 고농도의 세슘이 검출돼 비상이 걸렸다고 NHK방송이 1일 전했다.
오니의 방사성 물질 조사결과 1㎏당 2만6,400Bq의 세슘이, 오니를 태워 굳힌 ‘용융슬래그’에서는 1㎏당 33만4,000Bq의 세슘이 검출됐다. 특히 용융슬래그에서 검출된 세슘은 원전 사고전보다 농도가 1,300배 높았다. 이처럼 하수에서 고농도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것은 원전사고 이후 처음이다. 후쿠시마현은 지면의 방사성 물질이 비에 쓸려 하수로 흘러 들어 처리 과정에서 농축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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