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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윌리엄 부부는 '호젓한 신혼' 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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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윌리엄 부부는 '호젓한 신혼' 원해요'

입력
2011.05.01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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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지 않는(low-key)' 생활.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동화 같은 세기의 결혼식으로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영국의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부부가 간절히 원하는 것은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신혼 생활이라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이 30일 보도했다. 영국 왕실은 30일 두 사람이 신혼여행을 연기했으며 윌리엄 왕자는 다음 주 군 복무에 복귀한다고 발표했다. 왕실은 두 사람이 언제, 어디로 신혼여행을 떠날지도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혀, 둘을 쫓을 계획이었던 수많은 미디어와 파파라치를 허탈하게 만들었다.

AFP통신은 1일 "윌리엄 왕자는 늘 미디어보다 한 수 앞서 가는 것을 즐겨 왔다"며 그의 이런 태도를 어머니 다이애나비의 죽음과 연관시켰다. AFP에 따르면 그는 1997년 어머니가 탄 자동차를 쫓다 교통사고를 일으킨 파파라치의 행동에 미디어의 책임이 크다고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윌리엄 왕자는 이미 여러 차례 자신에 대한 파파라치 행위에 대해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zero tolerance)"이라며 민ㆍ형사 소송도 불사할 뜻을 밝혔다.

윌리엄 왕자는 웨일스 북서부의 앤젤시 섬에서 공군 수색구조 헬리콥터 조종사로 2년을 더 복무해야 하기 때문에 호젓한 시간을 갖기엔 유리한 환경이다. 텔레그래프는 런던경찰국 왕실 경호팀 외에 웨일스 무장 경찰 15명이 이들을 경호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AFP통신은 그러나 "슈퍼마켓 선반을 둘러보는 장면부터 오토바이를 타고 동네 식당을 찾는 모습까지 큰 돈벌이가 될 것"이라며 '세기의 커플'의 신혼생활을 포착하려는 파파라치로부터 두 사람이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제 '케임브리지 공작부인'이 된 케이트의 가장 큰 임무는 왕위 계승자를 생산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다이애나비의 전기를 쓴 앤드루 모튼은 "케이트가 아홉 달 안에 아기를 갖지 않는다면 지난 200년 동안 계속된 왕실 전통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트는 결혼 발표 당시 "나는 다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지만 왕실 역사가 위고 비커스는 "캐서린(케이트의 결혼 후 이름)의 임무는 남편을 행복하게 하고 후손을 생산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미국에서는 윌리엄 왕자의 결혼식 시청률이 다이애나비의 장례식 때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시청률 조사기관인 닐슨에 따르면 2,270만명이 결혼식을 시청해 1997년 장례식 때 3,320만명보다 적었다.

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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