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신용카드 시장은 신한, 현대, KB국민, 삼성 등 '빅4'가 주도하는 형국. 하지만 대형사들의 틈바구니에서 '반란'을 꿈꾸는 3인방이 있다. 씨티, 하나SK, 외환카드다. 점유율 3% 안팎의 군소 카드사이지만, 선두주자들이 주는 서비스는 똑같이 주면서 여기에 '플러스 알파'를 더하는 방식으로 시장에서 소리없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하나SK카드, 체크카드 공략
체크카드 이용이 급증하고 있지만 카드사들로선 이 추세가 즐거운 것만은 아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체크카드는 가맹점 수수료가 1%대로 떨어진데다 소액결제가 늘어 수익성 측면에선 별로 도움될 것이 없다"면서 "그러다 보니 체크카드보다는 수수료가 높은 신용카드 판매에 더 매달리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하나SK카드는 반대다. 오히려 체크카드쪽에 더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출범해 고객 확보가 급선무였던 하나SK카드로선 체크카드의 주 고객층이 대학생과 사회초년생, 또는 신용카드를 한번도 발급받지 않은 잠재 고객층이란 점에 주목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게 ▦캐쉬백 ▦할인 ▦적립 등 3가지를 한번에 할 수 있는 '메가 캐쉬백 체크카드'다. 사용금액 2만원당 200원씩, 월 최대 10만원까지 계좌로 돌려주고(캐시백), 특히 자동차ㆍ치과ㆍ가전ㆍ웨딩 등 4대 업종에 대해선 결제시 최대 1.3%(500만원 이상)를 제한금액 없이 돌려준다. 외식ㆍ제과ㆍ편의점ㆍ영화 등 대표 5대 업종에선 고객 취향에 따라 최대 30% 더블할인 또는 15% 특별적립을 선택할 수 있다. 연회비가 없다는 것도 큰 장점. 하나SK카드 관계자는 "통장에서 결제금액이 바로 빠져나가 연체 걱정이 없고, 체크카드 사용 고객이 미래의 신용카드 고객이 될 가능성도 커 이쪽에 주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외환카드, 만원의 서프라이즈
카드사들이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각종 행사에는 통상 '전월 실적 00만원 이상'이라는 조건이 붙기 마련. 하지만 외환카드는 실적과 상관없이 매월 1만원으로 문화와 놀이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여 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달엔 가족의 달을 맞아 가족여행을 테마로 잡았다. 온천리조트인 이천 테르메덴 자유이용권(정상가 2만9,000원)을 본인은 1만원에, 동반 1명은 3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제이드가든 수목원 자유이용권(정상가 3만2,000원)은 회원 본인을 포함해 4명까지 1만원으로 이용 가능하다.
씨티카드 포인트 유효기간 無
씨티카드에는 적립포인트 소멸기한이 없다. 카드를 해지하지 않는 한, 한번 적립한 포인트는 10년이고 20년이고 쓸 수 있다. 다른 카드사들이 유효기간을 5년으로 못 박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그리고 툭하면 기한을 놓치기 일쑤인 적립포인트를 평생 쓸 수 있다는 건 대단히 파격적인 서비스가 아닐 수 없다.
씨티카드는 항공 마일리지 적립에서도 업계 최고수준이다. 연회비 3만원을 기준으로 항공 마일리지가 1,500원당 1.5마일리지 적립되는데 비해, 비슷한 수준에서 다른 카드들은 1,500원당 1마일리지를 적립해준다. 한 경쟁카드사 직원은 "남자들은 포인트보다 항공 마일리지 카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때문에 경쟁사임에도 불구하고 씨티카드를 많이 쓴다"고 귀띔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