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처리 해법의 하나로 제시한 ‘PF 배드뱅크’가 윤곽을 드러냈다. 일단 6월 중 1조원 규모로 출범을 하되, 단계적으로 2, 3차 배드뱅크를 추가 설립하겠다는 것이다.
금융위원회가 1일 밝힌 배드뱅크의 정식 명칭은 ‘PF 정상화 뱅크’. 이미 만들어진 민간 배드뱅크인 유암코(UANCO) 산하에 사모투자펀드(PFE) 형태로 만들어진다. 5월 중 첫 PEF를 설립한 뒤 6월말까지 각 은행에 흩어져있는 PF 채권을 사들인다는 계획이다.
시공사가 워크아웃이나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 있고 은행권이 PF 부실채권의 75%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사업장이 우선 매입대상이다. 자금사정이 괜찮은 PF 사업장의 경우 해당 시공사가 PF 대출에 대해 100% 보증을 서고 있어 은행들이 굳이 할인 매각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 조건에 해당되는 은행권 PF 부실 채권은 1조6,000억원 가량. 이중에 가격 협상 등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대출을 제외하고 1조원 가량의 부실 채권이 매입 대상이 될 전망이다. 해당 사업장은 30곳 안팎으로 예상된다.
은행들의 출자 규모는 5,000억원에서 1조원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1조원 가량 부실 채권을 40~50%의 할인 가격에 매입하는 한편 PF 사업장 활성화를 위한 신규 운영자금 지원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현재 7, 8곳 가량의 은행들이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행 구조조정기금이나 유암코의 경우 금융회사 부실채권을 매입해도 사업장 구조조정이나 정상화룰 주도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단순한 부실채권 처리에 그치지 않고 사업추진이 가능한 사업장에 대해 적극적인 정상화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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