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던 FC 서울이 바닥을 치고 올라설 전환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배수진을 치고 나선 최용수(39) 감독 대행은 사령탑 데뷔전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8라운드 홈 경기에서 최용수 감독 대행은 자리에 앉지 못했다. 1승3무3패(승점 6)에 그치며‘디펜딩 챔피언’의 위신은 땅에 떨어진데다 전임 황보관 감독은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지휘봉을 반납했기 때문이다. 비상 시국에서 조타수의 중책은 최용수 수석 코치에게 맡겨졌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무조건 이겨야 되는 한판이었다.
최 감독대행은 경기 내내 쏟아지는 비를 피하지 않고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선수들을 독려했다. 고명진(23)의 역전 결승골이 터지는 순간 주먹을 불끈 쥐고 공중으로 뛰어 오르며 포효했다.‘사령탑 최용수’의 비상을 알리는 힘찬 몸짓이었다.
출발은 불안했다. 서울은 전반 36분 박현범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 갔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신영록에게 아찔한 실점 위기를 허용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 반전 드라마를 연출해냈다. 정신 무장을 위해 삭발한 주장 박용호가 반전의 실마리를 풀어냈다. 후반 12분 미드필드 중앙에서 몰리나가 올린 프리킥 크로스를 골지역 오른쪽에서 살짝 머리로 방향을 틀어 골 네트를 갈랐다. 이어 후반 36분 고명진이 데얀의 절묘한 패스를 골 지역 왼쪽으로 침투해 왼발로 마무리했다.
강원은 선두 포항과의 홈 경기에서 0-0으로 비기며 7연패 끝에 귀중한 첫 승점을 따내는 감격을 맛봤다. 돌풍의 팀 상주는 같은 날 수원을 1-0으로 꺾었다.
한편 광주 FC는 1일 대전과의 홈 경기에서 2-1로 승리, 2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광주는 간판 스트라이커 박기동이 허벅지, 김동섭이 발가락 부상으로 각각 결장했지만 전반 6분 이승기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고, 전반 34분 주앙파울로의 결승골로 이창훈이 한 골을 만회한 대전을 꺾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광주=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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