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 대사관이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을 각각 어떻게 평가했는지가 드러난 외교 문서가 공개됐다.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는 2006년 7월18 작성된 주한 미 대사관의 외교전문을 지난달 28일 폭로했다. 유엔 사무총장 후보자로 나선 당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에 대한 인물평을 골자로 한 이 전문은 반 장관이 3명의 대통령과 함께 일하면서 모두에게 인정받아 출세했을 정도로 원만한 성격과 탄탄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 각 대통령에 대한 압축된 평가가 덧붙여진 것. 외교전문은 먼저 김영삼 전 대통령은 대부분의 정책적 이슈에 대해서 상당히 제한적 지식을 갖고 있는 '다혈질(hot-tempered)'의 보수주의자였다고 평가했다. 반면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국제적인 정치인으로 외교 정책의 모든 측면에서 '능숙(comfortable)했다'고 묘사했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은 고졸 학력으로 국제 무대에는 신참이나 강경한 입장과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 전문은 당시 반 장관이 미 정부에 대해서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으며 미국 전반에 대해 호의적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라크 파병부터 주한 미군기지 문제에 이르기까지 한국으로부터 필요한 것이 생겼을 때 반 장관에게 가면 언제나 호의적이었고 도움이 됐다는 것. '화합론자', '의견의 일치를 추구하는 사람', '미스터 테프론(어떤 비난이나 비판도 안 통하는 사람)'등 반 장관에 대한 별명도 소개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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