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기(75ㆍ사진)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가 순복음선교회 이사장직에서 물러난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1일 장로들로 구성된 교회 내 최고 의결기구인 당회 운영위원회를 열고 조 목사의 순복음선교회 이사장직 사임 의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재단법인 순복음선교회는 신도 수 세계 최대 규모인 여의도순복음교회 본교회와 20개 산하 교회가 출연한 기금을 관리하는 교회 내 핵심 기구다. 여의도순복음교회 관계자는 “조 목사가 지난달 중순 순복음선교회 이사장직 사임서를 당회장인 이영훈 목사한테 제출했다”며 “당회가 3차례에 걸쳐 재고를 요청했음에도 사의를 굽히지 않아 수락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최근 조 목사와 가족들이 교회 내 주요 직책을 맡으면서 내홍에 휩싸였고, 개신교 시민단체인 교회개혁실천연대는 조 목사에게 5월 중순까지 순복음선교회 이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키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조 목사는 지난달 22일 기도회에서 신도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모든 직책에서 물러날 뜻을 밝힌 데 이어, 지난날 29일 국민문화재단 임시이사회에 서면으로 국민일보 회장과 발행인, 국민문화재단 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관계자는 “조 목사가 국민일보 회장직에서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힌 데 이어 가장 중요한 직책인 순복음선교회 이사장직에서도 사실상 물러난 것은 나머지 직책도 다 내려놓겠다는 의미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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