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이 격양되는 조증과 가라앉는 울증이 교대로 나타나는 조울증 환자가 최근 5년 사이 3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발병환자는 30, 40대 여성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조울증 관련 건강보험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6년 4만2,530명이던 환자가 지난해 5만4,792명으로 28.8%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성별로는 여성이 57% 안팎으로 남성에 비해 약 1.4배 많았다. 이 기간 연평균 증가율도 여성이 7.3%로 남성(5.6%)에 비해 높았다.
전체 조울증 환자 중 연령별 진료비율은 지난해의 경우 40대가 21.4%로 가장 많았고 이어 30대(21.2%) 50대(17.1%) 20대(15.7%)순이었다. 여성의 경우 30대(21.9%) 40대(21.8%)가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월별로는 3월에 연평균 환자의 절반 가까이가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보심사평가원은 “30, 40대의 조울증 환자가 우울증보다 10%포인트 이상 많다”며 “사회활동이 왕성한 연령대이기 때문에 취업문제나 결혼, 성공에 대한 욕구 등 사회생활에 대한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3월에 환자가 몰리는 것도 봄을 맞아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하는 시점에서 생기는 상대적 박탈감 등 심리적 위축이나 일교차에 따른 감정기복이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울증은 70% 정도가 우울증으로 시작했다가 재발하면서 조증까지 함께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극단적인 기분 변화로 돌발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아 우울증보다 심각한 증상으로 알려져 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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