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뉴욕타임스는 1일(한국시간)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피겨 선수 김연아가 계속된 세계선수권대회 불운에 울었다”고 보도했고, 위싱턴포스트는 “김연아가 브라이언 오서와 결별한 뒤 첫 번째 시즌에서 수 차례 점프 미스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은 대체적으로 안도 미키가 김연아에 ‘역전 우승’을 거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스포츠호치는 “미키, 역전으로 4년 만에 피겨 여왕에 올랐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밴쿠버 올림픽 여왕 김연아는 몇 차례 점프에서 실패하며 2위로 주저앉았다. 실전감각이 떨어진 탓에 우승을 놓쳤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김연아와 일문일답.
-오랜만에 나선 실전이었다.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지만 나 자신에게 큰 기대를 하지 않았고 부담도 주지 않았다. 어렵지 않았다. 올림픽 전이 더 힘들었다.”
-트리플 살코-더블 토루프 점프에서 실수를 했다.
“긴장했다. 다리가 후들거리면서 플립 점프도 주춤했다. 그러나 마무리를 잘 한 것 같아 기쁘다. 연기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 최선을 다했다.”
-1년 공백이 실수의 원인인가.
“영향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것 때문은 아닌 것 같다. 꼭 금메달을 따기 위해 이번 대회에 참가한 것은 아니다.”
-그간 힘들었나.
“밴쿠버 올림픽 이후 또 다시 경쟁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 지 고민했다. ‘왜 해야 하나’라고 고민했는데 시간이 지나자 ‘또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피가드 코치와 호흡은 어땠나.
“새로운 환경과 새 코치, 또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했던 게 그동안의 어려움을 딛고 쉽게 훈련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
-프리스케이팅 배경음악으로 한국의 전통 음악을 택했는데.
“한국 음악을 선택한 자체가 새로운 도전이었다. 팬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연기를 했다. 한국팬들이 경기장에서 응원해주셔서 정말 고맙다.”
-시상대에서 왜 울었나.
“그 곳에 서 있었다는 것 자체로 눈물이 흘렀다. 정확히는 나도 잘 모르겠다. 그냥 눈물이 줄줄 흘렀다. 힘든 시간을 보낸 뒤 오랜만에 시상대에 섰다는 느낌에 눈물이 난 것 같다.”
-다음 시즌 구상은.
“지금은 경기를 마쳤다는 게 기쁘다. 일단은 한국으로 가서 아이스쇼를 한다. 잠시 멈췄던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에 집중하고 싶다. 다만 앞으로 선수 생활에 대한 심리적 갈등을 피하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
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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