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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라덴 사살/ 빈라덴, 산악지역 아닌 파키스탄 소도시 고급빌라에 은신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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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라덴 사살/ 빈라덴, 산악지역 아닌 파키스탄 소도시 고급빌라에 은신처

입력
2011.05.01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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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사마 빈 라덴이 사살된 곳은 험준한 산악지역의 동굴이 아니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동북쪽 50km에 위치한 소도시 아보타바드의 주택밀집지역이었다.

인구 10만명의 소도시로 교육열이 높은 아보타바드는 아프가니스탄 접경 지역에서 자동차로 반나절 거리로 파키스탄 군시설과 군인 가옥들이 밀집해 있다. 쾌적한 날씨 때문에 여름철에는 관광객도 많이 찾는다. 카슈미르 지역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반군들이 이 곳에 훈련 캠프를 차리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빈 라덴은 파키스탄 육군사관학교에서 불과 90m 떨어진 주택가의 3층짜리 고급 맨션에 은신 중이었다. 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빈 라덴의 맨션은 크기가 이웃 집들보다 8배나 크고, 담 높이가 5.5m에 달했으며 그 위에는 철조망이 설치돼 있었다. 건물의 3층 베란다는 2m짜리 별도의 담으로 둘러싸여 사생활 보호가 가능한 구조였다. 이 관계자는 맨션 가격이 100만 달러(약 10억원)에 달하고, 전화나 인터넷이 연결돼 있지 않았으며, 쓰레기도 별도로 소각했다고 전했다.

빈 라덴이 왜 이 곳을 은신처로 삼았는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한데, 지난해 10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관계자가 "빈 라덴이 파키스탄 북부 주택에 은신해 있으며 현지 주민들과 일부 파키스탄 정보관계자들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주장한 발언이 눈길을 끈다. 빈 라덴이 주택 밀집지역, 그것도 군사 시설이 인접한 곳을 은신처로 삼은 것은 파키스탄 정부나 현지인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올 법한 대목이다. 실제 지난해 말에는 이 같은 주장이 미국 등의 정보 당국 주변에서 비중있게 거론됐고 결과적으로 이번 작전으로 이어졌다.

2001년 9ㆍ11 테러 이후 빈 라덴의 행적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그동안 미국 당국의 추적을 피해 소수 측근 보안요원들과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국경의 산악지대를 옮겨다니며 은신해 온 것으로 추정된다. 2009년 미 상원 보고서에 따르면 빈 라덴은 9ㆍ11 테러 직후 아프간 동부 토라보라 산악지대에 은신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2009년 3월 연합군은 빈 라덴이 파키스탄 치트랄 지구와 칼람 계곡에서 은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 대대적 추격작전을 벌이기도 했다. 2010년 이후엔 근거지 파악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빈 라덴의 사망설이 나돌기도 했다.

신정훈 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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