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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근의 길 위의 이야기] 오월이 오면 울어야 할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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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근의 길 위의 이야기] 오월이 오면 울어야 할 사람

입력
2011.05.01 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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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4월’이 갔다. 4·27재보선에서 한국의 젊은 정치, 미래정치를 위해 당선 안 되길 바란 이가 금배지를 달고, 김연아 선수는 라이벌 아사다 마오가 아닌 안도 미키에게 피겨의 여왕 자리를 내줬다. 그 정치인의 상대 후보가 투표도 하기 전에 마치 당선된 ‘척’을 하고 있더라는 이야기를 현지 유권자들에게서 들었었다. 그때 이미 이런 결과를 예감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적중했다. 김연아 선수는 시합 전에 광고 문제가 불거졌다. 하도 많은 광고에 출연해 젊은 친구가 경기보다 광고에 맛을 들인 것은 아닌지 걱정했는데 심판들은 냉혹했다. ‘오마쥬 투 코리아(Hommage to Korea)’는 한국인을 흠뻑 젖도록 감동시킬 수 있었지만 세계를 감동시키지는 못했다. 한국은 여전히 분단국가다. 나는 그 정치인이 1년 임기의 국회의원일지라도 말을 앞세우지 않고 몸으로 실천하길 바란다. 김연아 선수는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으로 보여주는 조국에 대한 ‘존경’보다는, 여왕의 자리를 다시 찾아오기 위해 다시 보여줄 뜨거운 도전 그 자체가 그를 지지하는 국민들에 대한 ‘오마쥬’가 될 것이다. 5월이다. 당도하신 ‘계절의 여왕’ 앞에서 무덤덤해진다. 패티 킴의 노래에 ‘4월이 가면’이 있다. 가사 중에 이 구절. ‘사월이 가면 떠나야할 그 사람/오월이 오면 울어야 할 사람.’ 세월이 유행가 같아 참괴하다.

시인ㆍ경남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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