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특사로 유럽을 순방 중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9일 첫 방문국인 네덜란드에 도착해 베아트릭스 여왕을 예방하는 등 공식 특사 활동을 시작했다.
박 전 대표의 첫번째 일정은 로테르담의 한국전 참전비 헌화였다. 그는 참전용사들을 만나 "당시 한국을 잘 알지도 못한 채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결단을 내린 네덜란드 정부와 참전용사들에게 깊이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참전용사들에게 자개 장식품 등 선물도 전달했다. 그는 과거 미국, 호주, 뉴질랜드 등을 방문했을 때도 빠짐 없이 한국전 참전비를 방문해왔다.
이어 박 전 대표는 베아트릭스 여왕을 예방해 대통령의 친서와 전통 공예품을 선물로 전달하고 양국 간 교류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박 전 대표는 발커넨드 전 총리와의 오찬, 로테르담 항만 시찰, 동포간담회 등 9개 일정을 쉼 없이 소화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의 재보선 패배 등 국내 현안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박 전 대표는 참전비 헌화를 마친 뒤 '당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말을 할 장소가 아니다"고 답변을 피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자신의 역할 등과 관련한 '유럽 구상'을 가다듬은 뒤 내달 8일 귀국을 전후해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크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로테르담=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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