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회의가 열린 29일 본회의장. 전광판에 의원들의 각종 법안 표결 결과가 표시될 때마다 '김선동' 이라는 이름이 나란히 두 명이 표시됐다. '같은 사람이 두 번 잘못 표시됐나' 싶지만 아니다.
앞의 '김선동'은 한나라당 김선동(서울 도봉을) 의원이고, 뒤의 '김선동'은 이번 4ㆍ27 재보선에서 당선돼 원내에 들어온 민주노동당 김선동(전남 순천) 의원이다. 전광판엔 이름만 표시되기 때문에 두 사람의 표결 결과가 다를 때는 누가 무슨 표를 던졌는지 알 수가 없다.
같은 회기에 동명이인의 국회의원이 들어온 경우가 처음은 아니지만 흔하지는 않다. 국회 사무처에 따르면 15대 국회 때 안상수(경기 의왕ㆍ과천) 한나라당 대표와 같은 당 안상수(인천 계양ㆍ강화갑 ) 전 인천시장, 12대 때 강경식(민정ㆍ전국구) 전 경제부총리와 강경식(국민ㆍ부산진) 전 의원, 8대 때 장덕진(공화ㆍ서울 영등포갑) 전 의원과 장덕진(공화ㆍ전국구) 전 의원 등의 사례가 있다.
국회 사무처 관계자는 "법률안 공동발의, 본회의 표결 결과 표시, 의원 호명 때 등 의원의 이름만 사용할 때 헷갈릴 수 있다"며 "필요할 경우 두 사람을 구분할 방법을 고민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김선동 의원은 전화통화에서 "동료 의원들이 웃으며 '헷갈린다'고 농담을 건넨다"며 "당이 달라 큰 불편은 없다. 민노당 김선동 의원도 좋은 의정활동을 펼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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