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프로그램 연기를 마친 뒤 김연아의 표정에서는 아쉬움이 배어 나왔다. 399일 만에 실전 무대에서 첫 점프인 트리플 러츠 착지에 실패한 게 두고두고 생각나는 듯 했다. 그래도 김연아는 “첫 작품이라 나도 모르게 떨렸다. 막상 점수가 나온 뒤에는 괜찮았다”고 담담히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오랜만에 연기한 소감은.
“긴장하지 않았다고 생각했지만, 이번 프로그램의 첫 연기라 나도 모르게 떨렸다. 첫 점프를 실패했기 때문에 점수를 기다리는 동안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막상 점수가 나온 뒤에는 괜찮았다.”
-그래도 첫 점프 실수는 아쉽다.
“잘하지 않는 실수를 했다. 한국과 이곳에서의 연습에서는 모두 깔끔하게 했다. 원래는 트리플 러츠 실수 이후에 싱글 토루프를 이어서 하려고 했다. 그러나 위험해서 아니다 싶었다.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트리플 플립과 트리플 토루프를 훈련했었다.”
-새 프로그램에 대한 느낌은.
“밴쿠버올림픽 때 007 시리즈가 워낙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그 것을 뛰어넘을 수 있는 새로운 프로그램이 필요했다. 이번 쇼트프로그램은 데이비드 윌슨의 아이디어다. 나도 만족한다.”
-구성 점수는 만족하나.
“연습을 했던 만큼 잘 나온 것 같다.”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인 ‘오마주 투 코리아’는 자신 있나.
“데이비드 윌슨이 예전부터 한국 음악을 해보자는 제의를 했다. 그 전까지는 아직 이르다는 생각을 했지만 올림픽이 끝났기 때문에 이제는 팬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이 시기에 잘 맞는 프로그램이다.”
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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