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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노태우 前대통령 폐 속 침 우리도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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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노태우 前대통령 폐 속 침 우리도 궁금"

입력
2011.04.29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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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전 대통령의 오른쪽 폐 속 기관지에서 발견된 한방용 침이 몸 속에 들어가게 된 경로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게 됐다.

노 전 대통령의 침 제거 수술을 한 서울대병원은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침이 어떻게 몸 속으로 들어갔는지는 알 수 없다"며 노 전 대통령의 X-레이 사진과 침이 기관지를 관통한 영상, 빼낸 침 등을 공개했다. 전날 노 전 대통령의 폐 속 기관지에서 6.5㎝의 금속성 침이 발견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한의학계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정보공개를 요청하는 등 논란이 일었다.

수술을 집도한 성명훈 이비인후과 과장은 "기관지는 나뭇가지처럼 양 갈래로 계속 나눠지는데 침은 노 전 대통령의 오른쪽 기관지가 두 번째 나눠지는 지점에서 양쪽 조직을 관통하고 있었다"며 "일반적으로 폐 속에 들어가 있었다고 보면 된다"고 수술 전 상태를 전했다.

하지만 "침이 어떻게 몸으로 들어가게 됐는지는 나도 궁금하다. 침의 방향이나 노 전 대통령의 거동이 불편하다는 점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다계통위축 때문에 노 전 대통령이 기도에 꽂은) 90도로 꺾인 의학용 튜브를 통해 들어갔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노 전 대통령이 수시로 침 시술을 받아 정확한 날짜는 모르고, 침을 맞은 부위도 복부 팔 등 여러 부위(라 경로를 알 수 없다)"라며 "누구에게 시술을 받았는지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지난 18일 노 전 대통령의 폐에서 아래쪽이 두꺼운 손잡이 부분과 위쪽이 가는 금속성 물질을 X-레이 촬영을 통해 확인했다. 19일에는 기관지 내시경으로 한방 치료에 쓰이는 침이 폐 속 주기관지를 관통한 것을 확인했으나 당시 노 전 대통령이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어 출혈의 위험성이 높아 제거하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은 28일 오전 전신마취 후 내시경을 이용해 기관지에 있던 침을 제거했다. 병원 측은 노 전 대통령은 건강을 회복 중이며, 수술에 따른 합병증이 없으면 곧 퇴원한다고 밝혔다.

김혜경기자 thank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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