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 투구). 그러나 또 다시 라쿠텐 선발 다나카의 벽을 넘지 못했다.
박찬호(38∙오릭스)가 생애 두 번째 완투패를 당했다. 박찬호는 도호쿠(東北) 대지진 탓에 29일 크리넥스 스타디움에서 뒤늦게 홈 개막전을 치른 라쿠텐전에 시즌 세 번째로 선발 등판, 8이닝 9피안타 4탈삼진 무4사구 3실점으로 잘 던졌다. 그러나 퍼시픽리그 팀 타율 꼴찌인 타선이 또 다시 침묵하는 바람에 패전투수가 됐다. 오릭스 1-3패.
박찬호가 완투패를 당한 것은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시절인 1998년 9월16일 콜로라도전에서 9이닝 5실점(3자책)으로 진 뒤 12년 7개월여 만이다. 박찬호는 빅리그에서는 17년 뛰는 동안 완투를 모두 10차례 기록했는데 패전은 이때 한번뿐이었다.
박찬호의 시즌 성적은 1승2패, 평균자책점은 2.49로 조금 올랐다. 지난 15일 박찬호의 일본 무대 데뷔전에서 맞대결을 벌였던 라쿠텐 선발 다나카는 9이닝 6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또 다시 완투승을 거뒀다.
이제는 확실한 선발투수
박찬호는 2회를 제외한 나머지 이닝에서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3회부터 8회까지 안타 3개만 허용했다. 외야 플라이는 단 1개에 그쳤을 정도로 대부분의 타구는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첫 맞대결서 홈런 포함, 3안타를 허용했던 톱타자 마쓰이 가즈오를 4타수 무안타로 꽁꽁 묶었다.
2009년 5월 이후 23개월 만에 선발로 변신한 박찬호는 3경기 연속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선발 본능’을 완전히 회복했다. 투구 횟수도 6과3분의2이닝, 7이닝, 8이닝으로 점점 늘어나고 있다. 박찬호는 8회까지 110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7㎞로 지난 세이부전보다 1㎞가 더 찍혔다.
고비 넘지 못한 2회
‘옥에 티’는 2회였다. 박찬호는 1사 후 이와무라를 시작으로 루이스, 시마에게 연속 중전 안타를 맞아 만루 위기에 몰렸다. 나카무라에게 1타점 좌전 안타를 허용해 선취점을 내준 박찬호는 마쓰이를 1루수 땅볼로 아웃 시킨 뒤 에도 히지리사와에게 2타점 중전 안타를 맞았다.
6번부터 시작된 상대 하위타선에 연속 안타를 얻어 맞고 3실점 한 게 뼈아팠다. 경기 초반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이나 아래쪽에 걸친 듯한 공이 심판의 콜을 받지 못한 탓에 가운데 높은 쪽으로 공이 몰렸다.
▲물방망이 오릭스 타선
박찬호가 등판한 3경기에서 오릭스가 올린 점수는 단 5점. 경기당 평균 2점이 채 안 된다. 이승엽(35)도 이번에는‘형님’을 돕지 못했다. 이날 6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이승엽은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7회에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지만 좌익수에게 잡혔고 4회에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특히 1-3으로 뒤진 9회 무사 2루 기회에서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시즌 타율은 1할7푼에서 1할5푼6리로 떨어졌다.
김종석기자 lefty@s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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