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선 참패에 따라 여권이 전면적 쇄신에 들어가면서 개각의 규모와 시기, 내용의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개각 규모와 관련, 재임 기간 2년을 넘긴 장관들을 중심으로 4,5명이 바뀔 것이란 예상이 있었다. 하지만 한나라당 지도부 총사퇴에 따른 새 지도부 구성, 청와대 참모진 개편이 맞물리게 됨으로써 개각 규모가 커질 전망이다. 개각 시기는 '이르면 내주 초'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내달 중순 이후로 늦춰질 수도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개각은 이미 준비돼 온 것이어서 내주쯤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며 "하지만 개각 규모가 커지고 청와대 참모진의 개편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면 시기는 다소 늦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는 "이명박 대통령이 정국 돌파용 인사를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견지하고 있지만 당과 청와대 진용을 포함한 여권의 전반적인 인적 개편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불가피하게 내각의 얼굴이 많이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우선 구제역 사태의 책임과 관련, 사의를 표명한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이만의 환경부 장관이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는 홍문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과 류성걸 기획재정부 2차관이, 환경부장관에는 박승환 한국환경공단이사장과 박석순 이화여대 교수, 이병욱 전 환경부 차관, 박태주 한국환경정책평가원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장관이 교체될 가능성에 대비해 후임으로 백용호 청와대 정책실장과 윤진식 한나라당 의원, 박병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현정부 출범과 함께 입각한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의 후임으로는 최재덕 전 건설교통부 차관과 김건호 수자원공사 사장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주중국 대사를 마치고 귀환하는 류우익 대사가 대통령실장이나 통일부 장관을 맡지 않을 경우 국토해양부 장관에 기용될 수도 있다.
통일부장관 후임으로는 류 주중대사와 함께 남성욱 국가안보전략연구소장이 거명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임태희 실장의 사의 표명으로 청와대 참모진 개편이 불가피 해진 만큼 기존에 거론되던 장관들 외에도 몇몇 수석들과 자리바꿈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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