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 4ㆍ27 재보선의 승자 손학규 대표가 들어서자, 의원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환영의 박수를 보냈다. 박지원 원내대표가 손 대표에게 국회의원 배지를 달아주면서 의총장 분위기는 한층 고조됐다.
손 대표의 국회 복귀는 2002년 5월 경기지사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내놓은 지 9년 만이다. 손 대표는 한나라당(전신 민자당 포함)으로 3선을 했고, 이번에 민주당으로 4번째 배지를 달았다.
박 원내대표는 웃으며 "손학규 의원, 앞으로 의원총회 잘 나와야 합니다"라고 농을 건넸다. 이에 손 대표는 "재선 이후에는 배지를 거의 달지 않았는데 이제 소중한 국민이 달아준 이 배지를 결코 떼지 않겠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날 꽉 짜여진 스케줄 때문에 새벽부터 하루종일 바쁘게 움직여야 했다.
오전 5시 경기 성남 분당의 한 교회에서 부인 이윤영씨와 새벽예배를 본 뒤 6시40분부터는 미금역에서 출근길 시민들을 만나 허리 숙여 당선인사를 했다. 시민들은 "고생하셨다. 대선에도 나가시라"는 위로와 격려를 보냈다.
이어 손 대표는 동작동 현충원으로 향했다. 이른 아침이었지만 정동영 정세균 천정배 최고위원을 비롯해 의원 30여명이 손 대표와 함께 했다.
국회로 돌아온 손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와 의총에 잇따라 참석했다. 손 대표는 "지금의 승리에 도취되거나 자만하지 않고 더욱 낮은 자세로 국민만을 섬기겠다"고 자세를 가다듬었다. 그는 또 "내년 정권 교체를 위해 스스로를 새롭게 하고 야당과 민주개혁진영을 통합해 나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 측근들은 선거 뒤풀이도 하지 않겠다고 했다. 손 대표는 오후에 다시 분당으로 가 밤늦게까지 주민들에게 당선인사를 했다.
한편 국회의원 당선에 따라 손 대표는 국회 본청의 당 대표실 외에 의원회관에 별도의 사무실을 배정받게 됐다. 국회사무처에 따르면 손 대표의 사무실은 직전 분당을 지역구 의원이었던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쓰던 301호로 정해졌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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