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새로운 태블릿PC인 아이패드2가 KT와 SK텔레콤을 통해 국내 출시된다. 양 사는 서로 다른 요금제와 제품 종류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서로 다른 요금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와 SK텔레콤은 각각 아이패드2 관련 요금제를 내놓고 29일부터 국내시판한다. KT의 아이패드2 요금제는 3세대 이동통신과 고정형 무선인터넷(와이파이) 동시 지원제품의 경우 2년 약정 기준으로 무선 데이터 이용량에 따라 월 2만2,500~4만2,500원을 받는다. SK텔레콤은 월 2만9,000~4만5,000원이다. 요금은 KT가 더 싼 편이다. 대신 SK텔레콤은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가입자가 아이패드2를 추가로 구입하면 최대 10만 원을 매달 요금에서 분할해 할인해 준다. 기기 가격은 출고가 기준으로 와이파이만 되는 제품은 저장 용량에 따라 63만5,000~86만5,000원이며, 이동통신도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은 용량에 따라 69만3,000~90만3,600원이다.
SK텔레콤은 요금이 더 비싼 이유로 서비스 차이를 꼽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3세대 이동통신망의 품질이 더 좋고 고객관리(AS)센터가 34군데로 KT보다 많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10개의 AS센터를 갖고 있는 KT는 "AS센터가 많다고 요금이 더 비싸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AS 비용을 요금에 전가한다는 소리나 마찬가지"라고 반박했다.
서로 다른 제품과 콘텐츠
요금제 뿐만이 아니다. 판매 제품 종류도 다르다. KT는 이동통신과 와이파이가 모두 되는 제품과 와이파이만 되는 제품 등 2가지를 모두 내놓는 반면 SK텔레콤은 와이파이만 되는 제품은 판매하지 않는다. KT는 "와이파이와 휴대인터넷(와이브로) 등 무선 인터넷을 충분히 활용할 망이 없으면 와이파이만 되는 제품을 내놓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와이파이만 되는 제품은 애플스토어 등에서도 판매하는데 굳이 이통사가 소매점 영역까지 침범할 이유가 없다"고 되받았다.
더불어 서비스 경쟁도 치열하다. KT는 자사의 인터넷TV(IPTV)를 아이패드2로 볼 수 있는 '올레TV 나우'앱을 개발하고 애플의 승인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이 서비스는 IPTV의 30개 채널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어 아이패드2로도 TV 시청이 가능하게 된다. SK텔레콤은 강점인 도로안내(내비게이션)용 티맵 3.0을 개발해 상반기 중에 아이패드2 용으로 출시하고 요금제 가입자들에게 무료 제공할 예정이다.
아이패드2 써보니…
출시에 앞서 아이패드2를 미리 사용해 보니 가장 인상적인 것은 '페이스타임'과 '포토부스'였다. 페이스타임은 아이폰4에 탑재된 와이파이를 이용한 무료 영상통화 기능이다. 특히 아이패드에 들어있는 페이스타임은 애플로서는 처음으로 초고화질(풀HD) 미러링 기능을 지원해 아이폰4 보다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미러링이란 케이블을 연결하면 아이패드 화면을 대형 TV로 볼 수 있는 기능이다. 따라서 영상통화를 커다란 TV 화면을 보며 즐길 수 있다. 포토부스는 촬영한 영상을 요술거울처럼 일그러뜨리는 등 다양한 효과를 부여해 볼 수 있는 기능이다.
여기에 액세서리인 스마트스킨이 함께 출시됐다. 일종의 케이스인 스마트스킨은 자석식이어서 아이패드2에 대면 자동으로 달라 붙는다. 이를 접으면 받침대 또는 손잡이처럼 사용할 수 있어 아이패드2 이용이 편리하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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