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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시즌 첫 완투승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도와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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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시즌 첫 완투승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도와준 것 같다"

입력
2011.04.2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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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류현진(24)은 지난달 29일 외할머니를 잃었다. 발인(1일)에 참석하는 게 손자의 도리지만 류현진은 부모의 간곡한 만류로 1일 대구 삼성전 선발 등판을 강행했다. 아들의 전 경기를 지켜 보던 아버지 류재천씨도 이날만은 경기장에 함께 할 수 없었다.

하늘 나라에서 지켜 본 외할머니의 애틋함 때문이었을까. 최악의 부침을 겪던 류현진이 시즌 첫 완투승으로 '괴물'의 귀환을 알렸다. 류현진은 이날 올시즌 최다인 9이닝 동안 4피안타 6탈삼진 무4사구 1실점 완투승의 괴력을 뽐냈다. 지난 2006년 데뷔 후 개인 통산 25번째 완투(19번째 완투승). 또 이날 기록한 투구수 134개는 2008년 9월5일 대전 삼성전(8이닝)에 이어 데뷔 후 최다 타이. 직구 최고구속은 149㎞가 찍혔다.

한화와 류현진 모두 기다리고 기다리던 에이스다운 투구였다. 류현진은 1회 등판하자마자 안타와 폭투로 2사 3루 위기를 맞으며 불안하게 출발, 또 한번 불운의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듯했다. 그러나 4번 최형우를 1루수 땅볼로 처리한 뒤 이날의 '위기'는 끝이었다. 4회 2사 후 연속 안타로 1점을 내준 것 외에는 거의 완벽한 투구를 하며 삼성 타선을 농락했다. 5회부터 8회까지는 탈삼진 4개 포함,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올시즌 6경기 등판 만에 첫 완투승을 거둔 류현진은 시즌 2승(4패)째를 올렸고, 단독 선두인 탈삼진은 42개로 늘렸다.

류현진은 지난달 26일 목동 넥센전부터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 당시 결과는 8이닝 4피안타 2실점의 완투패. 남은 건 타선 지원과 승운뿐이란 걸 입증한 경기였다. 2경기 연속 완투로 뒤늦은 예열을 마친 류현진은 정상 궤도에 올라섰음을 확인했다. 류현진은 경기 후 "6년 동안 선수 생활 하면서 부모님이 내 경기를 못 보신 건 오늘이 처음이다. 하지만 외할머니가 도와주신 것 같다"며 하늘로 간 외할머니에게 첫 완투승을 바쳤다.

에이스의 첫 완투승에 힘을 보탠 타자는 돌아온 '스나이퍼' 장성호였다. 복귀하자마자 허약한 타선의 중심을 잡고 있는 장성호는 이날도 1회 1사 2루에서 맞은 첫 타석에서 선제 결승 투런포를 작렬했다. 시즌 마수걸이 홈런이자 역대 17번째 통산 200호 홈런. 삼성 선발 배영수의 5구째 몸쪽 낮은 131㎞짜리 체인지업을 걷어 올렸고, 오른쪽 폴 안으로 살짝 들어가는 기분 좋은 홈런이었다. 류현진에게는 큰 힘이 된 선취점이었다.

투타의 간판 류현진과 장성호의 활약을 앞세운 한화는 3-1로 이기고 올시즌 처음으로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2승1패)'로 장식했다.

1, 2위팀간 혈투가 벌어진 인천에서는 SK가 선발 글로버의 8이닝 2피안타 7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앞세워 두산을 3-1로 꺾었다. 지난달 29일 시즌 첫 대결에서의 패배를 되갚은 SK는 두산과의 게임차를 다시 2.5경기로 벌렸다. 광주에서는 롯데가 장원준의 7이닝 6피안타 6탈삼진 1실점 호투와 3회 이대호의 130m짜리 장외솔로포(시즌 5호)를 앞세워 KIA를 7-2로 완파했다. 3차례 역전 명승부가 펼쳐진 잠실에서는 34개의 안타를 주고 받는 난타전 끝에 넥센이 LG를 10-9로 꺾었다. 양팀은 연장 11회까지 5시간 19분(올시즌 최장)에 걸친 대혈투를 벌였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인천=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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