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28일 연기금 주주권 행사 관련 논란에 대해 "우리 정부가 친시장 경제를 지향하고 있는데 (반기업 성향 등) 쓸데 없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이런 얘기가 나오지 않도록 해 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이 대통령이 오늘 오전 청와대 수석비서관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당부의 말씀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의 언급은 최근 공적 연기금의 주주권 행사 강화를 주제로 한 미래기획위의 토론회를 염두에 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미래 기획위의 주장은 너무 나갔다는 말이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은 다음 주 중으로 경제5단체장을 만나 정부의 경제 정책을 직접 설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공적 연기금의 주주권 행사에 대한 논란은 계속됐다.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은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도 찬성하는데, 반대하는 내부 사람들은 무슨 이유로 그런지 모르겠다"며 재계를 다시 겨냥했다. 이 회장이 이날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으로 출근하면서 "공개적으로 주주 권한을 행사하게끔 하는 것은 오히려 환영하는 편"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곽 위원장은 "기업관료 계층이나 경제단체들과는 달리 이 회장이 매우 통찰력 있는 의견을 보인 것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대∙중소기업 초과이익공유제 주장과 관련, "대기업은 50년간 성장과정에서 정부의 도움을 아주 많이 받았는데, 이제 동생 격인 중소기업이 기술개발과 고용안정화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재벌기업들이 좀 더 겸손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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