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와 한국프로골프투어(KGT)가 공동 개최한 발렌타인 챔피언십(총상금 약 34억원) 최종 라운드가 열린 경기 이천 블랙스톤GC(파72ㆍ7,237야드). 12언더파 276타로 1타차 선두로 4라운드를 마친 세계랭킹 1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는 클럽하우스에 있는 TV로 경기를 지켜봤다. 챔피언조에서는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가 11언더를 치고 있어 연장전을 펼칠 수도 있는 상황.
신발을 벗고 편안한 자세로 히메네스의 플레이를 지켜보던 웨스트우드는 18번홀(파5)에서 히메네스의 5m 버디 퍼팅이 빗나가자 환한 미소를 머금었다.
웨스트우드(잉글랜드)가 국내 골프팬들에게 '골프 황제'다운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웨스트우드는 대회 마지막날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뽑아내는 완벽한 플레이로 3라운드까지 선두였던 히메네스(11언더파 277타)를 1타차로 따돌렸다. 지난주 아시안투어 인도네시아 마스터스에서 우승했던 웨스트우드는 이번 대회에서도 정상에 올라 2주 연속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우승 상금은 약 5억8,000만원.
선두에 3타 뒤진 채 4라운드를 출발한 웨스트우드는 14번(파4)과 15번(파5)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히메네스와 공동 선두에 오른 뒤 18번홀에서 다시 1타를 줄이며 최고의 자리에 우뚝섰다.
히메네스는 18번홀에서 2온을 시도했지만 그린 뒤 벙커에 빠졌고, 벙커에서 친 세번째 샷도 홀컵에서 5m나 벗어나면서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가지 못했다.
한국선수 중에는 박상현(28ㆍ앙드레김골프)이 10언더파 278타를 쳐 단독 3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홍순상(30ㆍSK텔레콤)은 공동 5위(8언더파 280타), 김경태(25ㆍ신한금융그룹)와 김대현(23ㆍ하이트), 모중경(40ㆍ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공동 10위(6언더파 282타)로 대회를 마쳤다.
노우래 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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