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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재보선 후폭풍/ 안상수 대표 10개월만에 낙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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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재보선 후폭풍/ 안상수 대표 10개월만에 낙마

입력
2011.04.2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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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28일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작년 7월14일 전당대회에서 닻을 올린 안 대표 체제는 10개월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잇따른 설화에 따른 리더십 위기 등 안 대표의 굴곡진 10개월을 두고 비판적 시각이 적지 않지만, '개혁적 중도보수론'을 주창하는 등 당의 외연 확장을 위해 애썼다는 평가도 있다.

출발은 순조로웠다. 안 대표는 취임 2주 만에 치러진 7ㆍ28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완승을 거두며 연착륙에 성공하는 듯 했다. 작년 10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는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할 수 있다면 진보적인 목소리도 과감히 수용하겠다"며 당의 이념적 스펙트럼 확대에도 의욕을 보였다.

하지만 수 차례 설화가 안 대표의 발목을 잡았다. 작년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직후 현장을 방문했다가 주변 사람들의 얘기를 듣고 보온병을 포탄이라고 잘못 말하는 바람에 구설에 올랐다. 이어 성형수술을 하지 않은 여성을 '자연산'이라고 비하했고, 5ㆍ18 민주묘지에 가서는 상석에 발을 올려놓는 실수로 연달아 도마에 올랐다.

코너에 몰린 안 대표는 올 초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며 청와대와 각을 세우기도 했다. 이후 정 후보자가 사퇴하긴 했지만 그 과정은 매끄럽지 못했다.

일부 최고위원이 안 대표의 의견에 반대 의사를 내비치고 청와대와도 한동안 불편한 관계가 이어지는 등 오히려 위상이 더 흔들리게 됐다.

안팎의 시련 속에 처한 안 대표로선 이번 재보선의 승리는 그만큼 절박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강원도를 방문했고 선거 막바지엔 분당 지원 유세에도 나섰다. 하지만 '나홀로 선거'를 벌인 경남 김해을의 김태호 후보자만 생환했고, 그가 지원한 두 지역은 모두 패배로 끝나자 임기 14개월이나 남은 시점에서 자진 하차를 선언하게 됐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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