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백병원 의료진이 임신 22주 만에 태어난 미숙아(사진)를 건강하게 키워 부모 품에 안겼다. 최근 25주 만에 380g의 몸무게로 태어나 화제가 된 아기(본보 14일 13면)보다 3주 가량 일찍 태어난 것으로 세계에서도 최저 임신 주수의 생존 아기로 기록되게 됐다.
인제대 부산백병원 소아청소년과 신종범 전가원 교수 팀은 임신 22주 만에 530g의 몸무게로 태어난 초극소미숙아를 출생 4개월(127일) 만인 27일 몸무게 2.57㎏의 건강한 상태로 퇴원시켰다고 28일 밝혔다.
병원에 따르면 그간 국내 최저 임신 주수의 생존아는 22주3일이었지만 이번 미숙아의 생존으로 기록이 3일이나 당겨졌다. 신 교수는 "현대의학은 임신 22주를 생명의 한계로 보고 있다"며 "세계 각국의 기록을 확인한 결과 이 아기가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가장 적은 임신 주수의 생존아"라고 말했다.
세계신생아학회는 가이드라인을 통해 임신 주수에 따라 ▦25주 이상은 반드시 소생술을 실시해 살리고 ▦22~25주는 해당국의 의료수준에 따라 치료여부를 결정하며 ▦장기가 발달하지 않은 22주 미만은 치료를 포기하는 것으로 구분하고 있다.
신 교수는 "현대의학의 한계를 극복하고 미숙아를 살릴 수 있었던 것은 신생아중환자실 진료 팀 전체의 집념 덕분이었다"며 "25주 미만의 미숙아에 대해 치료를 포기하는 사례가 있었지만, 이번 일을 통해 더 많은 미숙아가 생명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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